음식과 건강

고스톱교장 마침내 도박 끊게된 결정적인 이유 두가지

우리밀맘마2011.12.17 06:00

 
 


지난 부부의 날에 소개된 결혼 43차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대학 교수 남편과 초등학교 교사 부인, 슬하에 3남매까지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가족이지만 남편은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고 부인은 수십 번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화근은 도박. 남편은 '손을 자르면 발로 하고, 발을 자르면 입으로 한다'는 도박에 오롯이 20년을 빠져 살았고, 땅 팔고 집 팔아 도박 빚을 갚던 부인은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갔습니다.

이들 부부는 각각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습니다. 신혼의 단꿈도 잠깐, 결혼 8개월이 지나자 남편은 학교 숙직실에서 동료 교사들과 밤새 화투를 치며 외박을 하기 시작했고, 2년간 잃은 돈만 50만원, 부부가 살던 단칸방의 월세가 1,000원이었던 당시 집 한 채 값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처남 등록금에까지 손을 댔다고 합니다. 

새 출발을 하자며 부부는 70년 서울로 학교를 옮겼지만 남편의 도박중독증세는 나날이 심해졌습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오면 도박장에 갈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동료 교사들에게는 칠판에 써가며 고스톱을 가르쳐 '고스톱의 교장, 은사'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아들이 아프니 집에 오라는 부인의 말에도 "숙직이라 갈 수 없다"며 숙직실에서 밤새 화투를 쳤고, 제때 치료받지 못한 넷째 아들은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숨진 정말 가슴 아픈 일도 겪었습니다.

아내는 도저히 결혼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어 이혼 요구만 수십 번, 짐을 싸 집을 나가기도 했지만 "다시는 안 하겠다"는 남편의 약속에 번번이 마음을 돌렸습니다. 그러던 중 변화가 시작된 건 부부가 한 도박중독자 자조(自照) 모임에 나가면서부터였습니다. 도박중독자들이 모여 앉아 각자 경험을 터놓고 얘기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깨우쳐 나가는 모임이었습니다.

권병휘 조혜자 부부

글의 주인공인 권병휘 조혜자 부부



 20년간 도박을 한 권씨조차 86년 이 모임에 나가기 전까지 "나는 여가생활로 화투를 치는 것일 뿐"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때때로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교육자로서 도박을 한다는 양심의 가책에 자살을 시도하고, 당시 총 8,000여만원을 도박에 탕진하면서도 중독을 인정하지 않았던 그가 자신의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내도 모임에 함께 나갔습니다. 가족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도 중독자 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배우자들은 배우자끼리 모여 앉아 경험을 공유하고 상처를 치유했고, 이 부부는 매주 금요일 1시간30분간 진행되는 이 자조모임에 꼬박 25년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에서 치료를 받으며 권씨는 86년 7월 이후 한 번도 화투를 손에 잡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화투를 내려놓자 부인과 잡은 손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부부는 항상 함께 여행을 다니고, 운동을 하고, 텃밭을 가꾸며 부부애를 더욱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교수를 지내던 남편이 정년퇴임 한 후로는 함께 도박중독에 관한 사회활동을 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도박 추방의 날' 행사에서 직접 지은 조시(弔詩)를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도박을 끊은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부부가 지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 서로를 치료할 수 있었던 중독자 자조 모임 덕분입니다. 그리고 도박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부인의 힘과 사랑을 깨닫게 됐으니 오히려 도박에 감사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아내는또 이렇게 말합니다. 

 "도박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드러내야 하는데 남편이 의지를 가지고 노력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도박중독 문제에 관한 한 '박사'가 다 된 부부는 "도박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평생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도박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곳인 도박중독예방센터(
www.pgcc.go.krㆍ080-300-8275)나 한국단도박모임(www.dandobak.or.krㆍ02-521-2141), 도박중독 치료 전문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먼저 깨달아야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곁에서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죠. 사람은 결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거든요. 어렵기에 서로 돕고, 서로 도우면서 돕는 배필이 되는 것이 바로 부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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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우리가족

설날 가족 윷놀이 한방으로 역전한 조카 모가 몇번이냐?

우리밀맘마2011.02.04 12:45


 
 


아유~ 드뎌 설이 지났네요. ㅎㅎ 명절을 보낸 주부의 마음 남자들은 잘 모르실거예요. 어제 늦게 집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숙면을 취했습니다.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어제 일이 주마등처럼 제 눈 앞을 지나쳐가네요.


뭐 다른 집도 마찬가지겠지만 설 아침이 되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물이며, 밥과 떡국을 준비하고, 차례를 지낼 준비를 마쳐둡니다. 그런데 어제는 선산에 가지 않기에 그렇게 아침 일찍 서두를 필요가 없어 좀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었네요.

가족들 모두 한 자리에서 세배하고 ㅜㅜ 울 아이들은 부자가 되고,저희는 완전 가난뱅이가 되는 순간입니다. 울 남편 웃으면서 부모님 세뱃돈은 봉투에 넣어 챙겨드리고, 아이들은 즉석에서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주는데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었을 겁니다. 왜냐면 그 세뱃돈 울 남편 비자금에서 전적으로 나가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이 커가니 세뱃돈 단위도 높아져갑니다. 고딩인 큰애는 3만원, 중딩들은 2만원, 초딩 이하 모두 1만원인데, 조카들까지 합하면 아이들 수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울 부모님 저희에게도 세뱃돈으로 만원을 주시네요. 얼른 고맙게 받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상을 차려놓고 설날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가정예배 제일 마지막 순서가 서로에게 덕담을 하는 것인데, 울 남편 사회자의 권위라며 아버님께 어머니에게 사랑의 고백을 요구하더군요. 울 아버님 얼굴이 홍당무처럼 되시면서 웃으시는데 말은 못하시고 계속 웃기만 하시는 겁니다. 기다리다 못한 울 어머니

" 아~ 그참 기다리기 힘드네. 그게 뭐가 힘드요, 한 번 제대로 해보소"

울 아버님 어머님의 핀잔에 얼굴이 더 빨개지면서 가까스로 "사랑합니다"를 하시네요. ㅎㅎ 그런데 울 어머님

" 뭔 소린지 못들었다, 다시 해보소"

와우 울 어머님 최고! 아버님 다시 만면에 웃음을 가득 담고 "사랑합니다"라고 하십니다. 다음으론 어머님이 화답할 차례인데, 울 어머님 아버님 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으셨는지

" 난 사랑안할란다.. 올해는 속이나 좀 썩이지 마소"

그러면서 슬쩍 넘어가려 하시네요. 울 아이들 그런 할머니에게 그러면 안된다면서 다시 사랑의 고백을 강요합니다.  울 어머님도 못이긴척 좀 빼시더니 마침내

"사랑합니다. 올 해는 더 건강하세요."

그러십니다. 울 가족들 모두 서로 허깅하며 사랑합니다고 축복하며 가정예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편안한 마음으로 먹은 후 아이들은 작은 방에 모여 놀고 어른들은 거실에 나와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가 오가다가 누가 그러네요.

"우리 가족 이렇게 설날에 모여 이야기 나눈 지 첨인 것 같다."

"그러게, 보통 이때쯤이면 선산에 간다며 정신 없이 바쁠 때인데..설날에 이렇게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네. 우리 차마신 후에 오랜만에 윷놀이 한 판 어때? "

이렇게 의기 투합한 후에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윷놀이를 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모두 6명, 그외 모두 합하면 6명, 이렇게 자연스레 편이 나뉘어 윷놀이를 했는데, 첫 승기는 저희 가족이 잡았습니다. 말을 네 개를 두고 했는데, 이미 우리 팀은 3개가 들어왔고, 상대는 한 개가 들어온 상황, 게다가 우리 마지막 말은 지름길로 가지 않고 빙 둘러서 이제 걸만 한 번 하면 끝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카 일곱살 정민이 대단합니다. 윷 네번 그리고 모 두번을 연속으로 던집니다. 윷 세개를 하나로 엎치고, 지름길 없이 빙둘러오니 결승점 바로 앞에 있는 우리 말을 먹어버리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걸을 던집니다. 바로 골인..세상에 어찌 이럴수가 있나요? 단 번에 역전해버립니다.


와~ 정말 이럴 수도 있구나, 정말 재밌네요. 역시 명절날 가족 놀이로 윷놀이가 최곱니다. 오늘 점심을 먹고 난 뒤 다시 우리 가족끼리 함 해볼까? 그러고 있는데, 애들 고모 전화가 와서는 오후에 모여 고스톱치자고 합니다. 일년에 두 번 치는 고스톱, 그 연례 행사를 깰 수는 없다나요? ㅎㅎ 작년에 우리 부부 엄청 잃었습니다. 올해는 꼭 만회해야지.. 지금 울 부부 밥을 먹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아래 추천 손가락 누르시면서 응원 좀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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