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낙서장

시부모님 결혼 45주년 우리에게 선물 내놓으라고 하시는 이유

우리밀맘마2016.09.22 21:16

시부모님의 결혼 45주년, 결혼기념일에 자녀들에게 선물을 요구하는 시어머니

 

이글을 쓴지 벌써 9년이 지났네요.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벌써 24주년입니다. 시간이 참 화살같이 지나간다더니 그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쓸 당시만 해도 시아버님이 그런대로 거동하실 수 있을 때였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시아버님은 우리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6년이라는 세월 결코 짧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당시 함께 있던 사람들 평생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 새 하나 둘 그렇게 곁을 떠나가네요. 이 글을 읽으니 시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이 더 크게 납니다.

 

시어머니도 요즘 종종 ‘내가 그 때 좀 더 잘해줄걸..’ 많이 후회하시는데, 저도 그런 마음입니다.

 

아래는 6년 전 우리 시부모님 결혼 45주년을 맞았을 때의 일입니다.

 

 

결혼45주년 시부모님 결혼 45주년 울 둘째가 축하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한 지 만16년을 넘어 이제 17년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꽤 오랫동안 살았지만 우린 그 흔한 결혼기념일 한 번 제대로 보낸 적이 없습니다. 애가 넷이다 보니 애들 키운다고 다른 경황이 없어서 그러기도 했지만 남편 생일, 제 생일 그리고 결혼기념일이 한 달에 몰려있습니다. 여기에 어쩌다가 명절까지 끼어들게 되면 다른 생각하기 힘들어지죠.

 

남들은 결혼 기념일에 남편이 반지도 사주고 목걸이도 사주고 한다해서 몇 년 전부터 반지 타령을 좀 했더니, 남편은 돈 많이 벌면 사준다고만하고 아직 소식이 없네요. ㅎㅎ 결혼한 후 정말 어렵게 생활했기 때문에 우리 집에 있는 반지와 금붙이들은 이미 오래 전에 다른 집으로 입양보냈습니다.

 

작년 결혼기념일에는 아이들이 컸다고 대신 챙겨주더군요.

오늘 같은 날 두 분 오붓하게 데이트 하고 오라고 등떠밀어 우릴 집밖으로 내모는 통에 남편과 바닷가도 거닐고, 차도 마시고 정말 오랜만에 다정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는게 바빠서인지 아직까진 결혼기념일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아버님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점심을 준비해놓으셨네요. 그런데 식사를 하시며 난데 없이 결혼기념일 이야기를 꺼내시는 겁니다.

 

"지난 11일이 우리 45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막내한테 말했더니 그노마(그 녀석은) 들어 놓고도 아무 말이 없네. 그래도 큰 딸이 옷 한벌 사입으라고 카드 줘서 이번 토요일에 옷사러 갈라꼬 한다. 너그는(너희들은) 뭐 없나?"

 

우리 어머니 당당하시죠?

그래도 예전에는 좀 미안한 척 하면서 말씀하셨는데, 요즘은 그냥 대 놓고 내놓으라고 하십니다. ㅎㅎ 어떨 때는 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때로는 좋습니다.

 

 

 

그런데 이날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요즘 우리집 주머니 사정이 변변찮거든요. 그리고 부부간의 결혼기념일을 자식들이 챙겨드려야 되는 건지 살짝 의문도 들구요. 물론 여유가 있어 뭐라도 해드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요. 괜시리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에게 한번 시비를 걸어보았습니다.

 

"여보, 어머니가 이러쿵 저러쿵해서 결혼기념일 선물 달라고 하시던데..

그런데 어머니 결혼기념일을 자식이 챙겨야 하는거야? 어쩌고 저쩌고...."

 

퇴근하는 남편에게 속에 있는대로 계속 쫑알대었지만 남편 아무 말도 않네요.

뭐 시어머니 이야기를 며느리가 이렇게 시빗조로 말하는데 기분 좋을리가 없겠죠.

울 남편 그런 속에서도 체하지 않고 밥 한 공기 다 먹는거 보면 참 신기합니다. ㅎㅎ

 

 

 

 

밥상을 치우고 설겆이를 하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는 갑자기 왜 그러셨을까?'

 

사실 아버님에게 결혼선물을 기대한다는 것은 좀 무리죠. 아버님은 몸도 편찮으신데다 이제껏 한 번도 그런 걸 해본적이 없거든요.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감기기운이 있으셔서 아버님과 병원 다녀오는 길에 감기약을 사드렸습니다.

 

아버님께 감기약을 드리며

"아버님, 이거 그냥 어머님께 툭 던지지 마시고, 니를 위해 사왔다 그러면서 손에 꼭 쥐어드리세요. 아셨죠"

 

제가 시연까지 해보이며 아버님께 신신당부 드렸건만,

아버님 방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어머님께 약봉지를 툭 던지시며 "약이다!"

그러고 마시는 거 있죠?

 

결혼하고 45년.. 한번은 제가 어머니께 여쭤보았습니다.

 

"어머니, 참 힘드셨겠어요?"

 

"말도마라, 내 가슴은 다타서 숯검둥이가 다 됐다."

 

우리 어머니 18살에 시집 오셨습니다.

홀어머니에 외동 아들, 그런 집에 시집 와서 40여년을 시모를 모시고 4형제를 키우셨습니다. 젊을 땐 아버님 잘 다니시던 직장 그만두시는 바람에 자갈치 시장에서 함께 장사하셨구요. 마음이 숯검둥이가 되도록 그렇게 고생하며 희생하셨습니다.

 

그나마 자식때문에 45년을 버텨오신 거죠.

그렇게 45년의 고생한 보상을 자녀들에게서라도 받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아니 보상이라기보다 그저 자녀들이라도 좀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지요.

이럴 때 떡하니 어머니 마음을 흡족하게 해드릴만한 이벤트라도 하나 해드려야하는데..왜 우리가 해야하냐고 생각하고 있으니..참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어머니 죄송해요..그리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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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딸이 결혼기념일 선물로 그려준 부부초상화 공개합니다

우리밀맘마2015.10.06 07:23

결혼기념일에 큰 딸이 결혼선물로 그려준 부부 초상화

 

9월이면 우리 부부 정신없습니다.

한가위를 전후해서 울 부부 생일이 포진되어 있고

또 9월에는 결혼기념일도 있기 때문이죠.

넘 바쁜 계절이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지나칠 때도 있구요.

그런데 울 아이들 이제 점점 커가면서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도 챙겨주네요.

"두 분 결혼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결혼기념일 선물도 줍니다.

올해 선물은 우리 큰 딸 우가가 자기 재능을 발휘해서 우리 부부 초상화를 그려주네요.

얼마 전부터 울 부부 사진 내놓으라고 성화더니 이걸 그려주고 싶었나 봅니다.

울 부부 결혼 22주년을 맞이해서 울 큰 딸이 선물로 준 초상화

공개합니다. 쨔잔 ~~~~~~~~

 

 

 

 

 

 

울 남편은 뭔가 표정이 좀 그래보이는데 저는 실물 그대롭니다. ㅎㅎ

울 딸이 김연아 팬입니다. 그래서 연아 그림도 자주 그리거든요.

김연아 초상화도 공개합니다.

 

 

 

 

아래 주소로 오시면 울 딸이 그린 작품을 더 많이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http://blog.naver.com/colorcaraphy

 

 

이곳에 오신 모든 분들 오늘도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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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남편과 데이트 나가다 15분만에 싸우고 돌아온 사연

우리밀맘마2013.02.20 07:30

 

결혼기념일 남편과 데이트 하면서도 아이 생각만 하는 여자


겨울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웬지 센치해지는 저녁입니다. ㅎ 저는 아이들에 대한 집착이 좀 강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조금만 헤어져도 막 보고싶고 걱정이 되구요. 남편은 좀 둘만의 시간을 갖자고 하는데, 저는 그거 정말 어렵더군요. 어떨 때는 데이트를 신청하는 남편을 따라 나섰다가 괜히 싸우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혼한 지 15년이 되는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남편이 이 날은 둘이 좀 오붓하게 지내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자고 약속해놓고 퇴근한 남편과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이 보고 싶은 거 있죠. 그냥 막 집에 돌아가고 싶구요,

"여보, 집에 가고 싶어요. 아이들이 보고 싶어요."

이 말을 들은 남편 그 날 정말 화가 많이 났더군요. 혹시나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그렇게 말하자 두 말하지 않고 차를 돌리면서 소릴 지릅니다.


"그래, 가자. 다시는 데이트 안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음식도 아이들 위주, 휴가도 아이들 위주,.... 거의 다 아이들이 먼저 였던 것 같습니다.



송아지거제도에서 본 송아지 가족




아버님이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낮에는 제가 곁에서 아버님의 간병을 하고, 저녁에는 퇴근하는 작은 아가씨와 교대하였습니다. 사실 간병하는 것은 제겐 그리 힘든일이 아닌데, 정작 힘든 것은 아이들만 집에 두고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저녁 시간이 되면 아이들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져갑니다. 아이들이 저를 너무 기다릴 것만 같고, 왜 그리 보고싶은지.. 정말 병입니다. ㅎ 


작은 아가씨(남편의 둘째 여동생)가 때로 늦을 때가 있더군요. 그럴 때면 옆에 있는 분에게 부탁을 하고는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아이들 걱정이 되어 가만히 있질 못하겠더군요. 그런 날이 몇 번 반복되니 마음이 편할 수 없죠. 이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몸도 마음도 지쳐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제딴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우리 막내가 그런 제 마음을 몰라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데, 그 말을 듣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사실 그리 심한 말도 아니고, 그저 어린 아이가 흔히 할 수 있는 한마디였는데, 저는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왜 이럴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가만히 제 자신을 관찰해 보니 한 가지 답이 나옵니다. 

'아하~ 나는 울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너무 밀착되어 있구나!'

저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아이들을 많이 의지하고 있으며, 아이들도 엄마를 너무 많이 의지하도록 만들어 놓았던 것이지요
언젠가 방송했던 TV프로내용이 생각이 나더군요. 엄마가 암 말기였습니다. 한달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삶을 정리하려고 보니 그동안 얼마나 남편이나 아이들이 자신이 없으면 안되겠끔 그렇게 의지하도록 만들어 놓았는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힘들게 아이들을 나무라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집도 그랬던 거죠. 특히 울 아들 제가 없으면 혼자서 물도 먹지않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울 아이들도 저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참 힘들었습니다. 포기하는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 노력이 점점 결실을 맺어가는 것을 봅니다.

어느 정도로 변했냐 하면, 이번에 친정 아버지 산소를 가기 위해 1박을 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좋아서 팔딱 팔딱 뛰더군요. 이제 아이들이 다 큰 이유도 있겠지만, 엄마가 없어도 하루 정도는 너끈히 생활할 수 있게 된 거죠. 울 아들 계란 후라이드도 맛나게 할 수 있고, 간식도 혼자서 잘 챙겨 먹는답니다.

자신이 해도 될 것들은 하도록 습관을 들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섭섭하게 느껴지지 않네요. 이젠 아이들의 말 한마디가 저의 감정을 뒤흔릴 수 없도록 저도 많이 독립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울 둘째 딸의 삐닥한 말에도 그저 웃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부모의 역할이 뭘까? 성경에 보면 사람이 다 크면 부모를 떠나야 한다고 합니다. 즉 부모를 떠나서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는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죠. 그 말씀의 뜻을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한 것 같습니다. 저의 역할은 우리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스스로 자신의 일을 선택하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건강하게 독립시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아버지산소를 다녀오고 남편과 해남에서 1박을 하고 나니, 남편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아침부터 아이들이 보고 싶어 어서 집에 가고 싶었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남편과의 이런 둘만의 시간이 부부에게 정말 중요한데 말입니다. 제가 그간 남편에게 넘 무심했던 것이지요. 해남에서 아침에 길을 나설 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오늘 이렇게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책에 보니 아이들보다 남편이 먼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그렇지 못한 모습을 종종 봅니다. 이젠 저도 남편을 먼저 생각하는 아내로 변신하려고 합니다.  

"여봉~ 사랑해요. 알죠?" ^^




 


펜팔로 사귀던 여친 빵집에서 만나자 바로 도망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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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꽃을 선물하지않는 남편, 비오는수요일의 비화

우리밀맘마2010.07.15 05:30

 
 


우리밀맘마의 알콩달콩 가족이야기


저희 부부가 결혼한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큰 애가 벌써 고등학교에 다니니 참 세월이 빠릅니다. 그동안에 제 생일도 해마다 있었고, 그리고 결혼기념일도 해마다 있었겠죠? 그런데요, 울 남편 그런 기념일에도 제게 꽃을 선물하지 않더라구요.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백만송이 장미로 아예 집을 도배도 하고, 사랑의 카드에 사연을 넣어서 꽃바구니 선물도 하잖아요? 흠 그런 이벤트 한번쯤 해볼만도 할텐데 그러질 않네요. 왜 그럴까?

ㅎㅎ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원인이 제게 있었습니다. 뭐냐구요?

저희가 결혼하고 정말 어렵게 살았습니다. 반지하 단칸방에 남편 알바해서 번 돈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기 바빴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눈물 나는 그런 세월을 꽤 오래 살았는데, 그래도 그 땐 신혼이라 오직 사랑의 힘으로 견뎌낸 것 같습니다.

한 날은 비오는 수요일이었던 같습니다. 남편 학교 수업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유행가 가사가 생각났는지 장미꽃 한 다발을 예쁘게 포장해서 가져왔더라구요.

"딩동 ~~"

"누구세요?"

"꽃 배달 왔습니다."

응? 분명 남편 목소린데, 꽃 배달 왔다니? 의아한 마음으로 문을 열어보니

"쨔잔~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뭔 광고 멘트를 날리며 제게 장미꽃을 내밀더군요. 열송이쯤 되려나, 안개꽃과 함께 참 이쁘게 포장했더라구요.

"잉 무슨 꽃이예요?"

"응, 오늘 비도 오고, 수요일이잖아, 오는 길에 장미꽃을 아주 싸게 팔더라구, 그래서 당신 생각나서 사왔지." 

순간 찐한 감동이 느껴지며 눈시울이 붉어지려는 찰라, 그 순간 아줌마 본능도 함께 살아나지 뭡니까? 에구 ~ 이럼 안되는데..

"여보, 고맙긴 하지만, 담에는 차라리 그 돈으로 떡 사오세요. 아깝잖아요. 알았죠?"

전 떡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 울 남편 돌이 되어버렸습니다. 멍 하니 아무 말 못하고 굳어서는 꽃을 들고 내민 손을 어쩌지 못하고 있더군요. 저는 아주 여유있게 그 꽃을 받아들고는

"흠~ 향기는 참 좋네.."

ㅎㅎ 그 후로는 울 남편 꽃 하고는 완전 담을 쌓았더군요. 그 후로요, 울 남편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자가 여자에서 꽃을 선물하는 그런 장면이 나오면 혼자서 중얼거립니다.

"에구 저 바보, 꽃보다는 아줌마한테 떡을 사줘야지, 뭘 몰라"

ㅋㅋ 그래서 지금도 저는 울 남편에게 꽃을 선물 받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런데요, 한 날은 꽃 바구니를 갖고 왔네요. 그런데 그 날은 비도 오지 않았고, 수요일도 아니구, 그렇다고 제 생일도 아니구, 결혼 기념일은 더더구나 아니구, 우리 아이들 생일 또한 아니구.. 영 무슨 날과는 거리가 먼 그런 날이었습니다.

"여보 이게 웬 꽃 바구니예요? 비싸겠다.."

그러자 남편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이 짜식들, 오늘 스승의 날이라고 이걸 선물해주더라구. 이 돈으로 떡이나 좀 사올 일이지.담엔 이런 거 사오지 말고 떡 사오라고 할께.."

ㅎㅎ 이거 웃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앞으로도 울 남편에게 꽃 다발 받아보긴 영 틀린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 중에 이런 글귀가 생각이 납니다.

"호의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사랑받는다"

아~그 비오는 수요일날, 그저 울 남편 내민 손 사랑스럽게 잡으며,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러면서 뽀뽀나 해주었으면, 그 날 이후로 울 남편의 낭만 이벤트는 계속해서 이어졌을텐데..제가 왜 그랬을까요?


 

 


오늘도 행복하시고 감동이 넘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가실 때 추천, 댓글 달아주심 넘 고마워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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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의 결혼기념일,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우리밀맘마2010.05.09 09:18

 
 


저희 부부가 결혼한 지 만16년을 넘어 이제 17년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꽤 오랫동안 살았지만 우린 그 흔한 결혼기념일 한 번 제대로 보낸 적이 없습니다. 애가 넷이다 보니 애들 키운다고 다른 경황이 없어서 그러기도 했지만 남편 생일, 제 생일 그리고 결혼기념일이 한 달에 몰려있습니다. 여기에 어쩌다가 명절까지 끼어들게 되면 다른 생각하기 힘들어지죠. 

남들은 결혼 기념일에 남편이 반지도 사주고 목걸이도 사주고 한다해서 몇 년 전부터 반지 타령을 좀 했더니 남편은 돈 많이 벌면 사준다고만하고 아직 소식이 없네요. ㅎㅎ 결혼한 후 정말 어렵게 생활했기 때문에 우리집에 있는 반지와 금붙이들은 이미 오래 전에 다른 집으로 입양보냈습니다.

작년 결혼기념일에는 아이들이 컸다고 대신 챙겨주더군요. 오늘 같은 날 두 분 오붓하게 데이트 하고 오라고 등떠밀어 우릴 집밖으로 내모는 통에 남편과 바닷가도 거닐고, 차도 마시고 정말 오랜만에 다정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는게 바빠서인지 아직까진 결혼기념일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아버님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점심을 준비해놓으셨네요. 그런데 식사를 하시며 난데 없이 결혼기념일 이야기를 꺼내시는 겁니다.

"지난 11일이 우리 45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막내한테 말했더니 그노마(그 녀석은) 들어 놓고도 아무 말이 없네. 그래도 큰 딸이 옷 한벌 사입으라고 카드 줘서  이번 토요일에 옷사러 갈라꼬 한다. 너그는(너희들은) 뭐 없나?"

우리 어머니 당당하시죠? 그래도 예전에는 좀 미안한 척 하면서 말씀하셨는데, 요즘은 그냥 대 놓고 내놓으라고 하십니다. ㅎㅎ 어떨 때는 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때로는 좋습니다. 그런데 이날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요즘 우리집 주머니 사정이 변변찮거든요. 그리고 부부간의 결혼기념일을 자식들이 챙겨드려야 되는 건지 살짝 의문도 들구요. 물론 여유가 있어 뭐라도 해드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요. 괜시리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에게 한번 시비를 걸어보았습니다.

"여보, 어머니가 이러쿵 저러쿵해서 결혼기념일 선물 달라고 하시던데.. 그런데 어머니 결혼기념일을 자식이 챙겨야 하는거야? 어쩌고 저쩌고...."

퇴근하는 남편에게 속에 있는대로 계속 쫑알대었지만 남편 아무 말도 않네요. 뭐 시어머니 이야기를 며느리가 이렇게 시빗조로 말하는데 기분 좋을리가 없겠죠. 울 남편 그런 속에서도 체하지 않고 밥 한 공기 다 먹는거 보면 참 신기합니다. ㅎㅎ 





밥상을 치우고 설겆이를 하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는 갑자기 왜 그러셨을까?'

사실 아버님에게 결혼선물을 기대한다는 것은 좀 무리죠. 아버님은 몸도 편찮으신데다 이제껏 한 번도 그런 걸 해본적이 없거든요.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감기기운이 있으셔서 아버님과 병원 다녀오는 길에 감기약을 사드렸습니다. 아버님께 감기약을 드리며
 
"아버님, 이거 그냥 어머님께 툭 던지지 마시고, 니를 위해 사왔다 그러면서 손에 꼭 쥐어드리세요. 아셨죠"

제가 시연까지 해보이며 아버님께 신신당부 드렸건만, 아버님 방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어머님께 약봉지를 툭 던지시며 "약이다!" 그러고 마시는거 있죠? 결혼하고 45년.. 한번은 제가 어머니께 여쭤보았습니다.

"어머니, 참 힘드셨겠어요?"

"말도마라, 내 가슴은 다타서 숯검둥이가 다 됐다."

우리 어머니 18살에 홀어머니에 외동 아들, 그런 집에 시집 와서 40여년을 시모를 모시고 4형제를 키우셨습니다. 젊을 땐 아버님 잘 다니시던 직장 그만두시는 바람에 자갈치 시장에서 함께 장사하셨구요. 마음이 숯검둥이가 되도록 그렇게 고생하며 희생하셨습니다. 그나마 자식때문에 45년을 버텨오신 거죠. 그렇게 45년의 고생한 보상을 자녀들에게서라도 받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아니 보상이라기보다 그저 자녀들이라도 좀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지요. 이럴 때 떡하니 어머니 마음을 흡족하게 해드릴만한 이벤트라도 하나 해드려야하는데..왜 우리가 해야하냐고 생각하고 있으니..참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어머니 죄송해요..그리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함께 마음을 나누고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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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extgoal.tistory.com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2010.05.09 11:08 신고 친구가 이번 어버이날 배개 모양의 안마기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그거 사줬는데 아주 좋아하셨다고 하더라구요 ^^;
    의자같은 곳에 쿠션으로 두고 사용도 가능하구요 여러곳에 활용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ㅎ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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