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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테랑 간호사와 호랑이 태몽을 꾸고 낳은 아들

우리밀맘마2012.03.26 06:00

호랑이 태몽을 꾸고 낳은 아들, 전문산부인과 병원 베테랑 간호사의 능력

 

 


둘째를 낳고 저와 남편은 세번째 아이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의논을 했습니다. 아버님이 독자이시고 시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들을 낳기 위해 세번째 아기를 가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저희 수입이 그리 넉넉지는 않아지만 우리 둘 모두 애기를 워낙 좋아해서 셋가지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서로 고민하는 중에 셋째가 덜컥 들어서버렸습니다. 사실 우리 둘은 그 때 이미 딸이든 아들이든 하나만 더 낳자는 무언의 합의를 한 후였기에 셋째가 들어서자 많이 반가웠습니다. 내심 이왕이면 어른들이 다 원하시는 아들을 낳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도 했었구요.

셋째 태몽도 꾸었습니다. 아주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저에게 오는 꿈을 꾸기도 하고, 커다란 호랑이가 갑자기 늙은 할아버지로 변화는 꿈도 꾸었습니다. 큰 언니에게 태몽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도 큰아들을 낳을 때 저와 같은 꿈을 꾸었다며 이번엔 아들일 것이라 장담을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 때 유산기가 심하게 있었습니다. 정말 어렵게 임신 초기를 견뎌낸 후 임신중기가 되니 조금 편하게 지낼수가 있었습니다.

세번째 임신이다 보니 병원에도 뜸하게 가게 되더군요. 그런데 병원에 갈때마다 의사선생님은 초음파상에 나타난 아기의 생식기를 보여주며 분명 아들이라고 말을 해주시며, 마치 제 일인 것처럼 기뻐하십니다.

아~ 그런데 7개월이 되면서 부터 조산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8개월이 지나면서부터는 계속 10분간격으로 진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조산을 막기 위해 덜 움직이고, 약도 먹었습니다. 다행이 만달이 되었는데, 이미 1달전부터 10분간격의 진통은 계속되고 있었고, 이렇게 한달을 넘기니, 사람이 진이 다 빠지더군요. 참 아기 낳기 힘들어요.


그런데,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온 남편이 기쁜 소식이라며 하는 말이 오늘 아기가 태어난다는 응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10분 간격으로 매일 진통을 겪으며 힘들어 하는 아내가 많이 안스러워 기도를 열심히 했던 모양입니다. 

"오늘 아기가 태어난데, 미리 준비하고 있어."

"정말?"



호랑이 제 꿈에 나타난 호랑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남편의 말이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오후가 지나도 별 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걱정이 되었는지 간간히 어떻냐는 전화를 합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어도 그전과 다른 변화가 전혀 없었기에 저는 그저 헛웃음이 나왔지요. 그런데요~ 남편이 밤 늦게 있는 중요한 약속을 포기하고 10시경에 퇴근해 오는 것이 아닙니까?

"여보.어때?"

"별 이상이 없는데, 그런데 왜 벌써 왔어요. 오늘은 11시 넘어야 온다며?"

"걱정이 되어 안되겠더라구, 그래서 그냥 왔어."

"에이~ 오늘은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려는 순간 그전과 다른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시간 간격을 재어봤더니 10분간격이던 진통이 9분,8분,7분,5분으로 팍팍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까? 남편이 들어오고 30분도 안되어 5분간격의 진통이 오고 있었습니다. 너무 빨리 진통 간격이 줄자, 갑자기 제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하며 남편을 급하게 불렀습니다.

"여보, 갑자기 진통 간격이 급속도로 줄고 있어. 어서 빨리 병원에 가야 겠어. 이러다가는 병원 가기 전에 아기가 나오겠어."

분만실 분만실

 


첫째를 관장실에서 낳고, 둘째를 화장실에 빠뜨릴 뻔 했던 저는 마음이 정말 다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가려면 차로 20-30분은 가야 하는데.. 저는 하나님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제발 진통간격이 더이상 앞당겨지지 않게 해주세요.' 차를 타고 가면서 계속기도를 했더니 다행이 2분 간격까지 갔던 진통간격이 다시 3분,4분,5분으로 늦추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이러다 다시 10분이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될 정도로요.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첫째와 둘째를 부산에 있는 큰병원에서 낳으며 정말 맘 고생을 심하게 했던 저는 셋째는 서울에서 낳고자 결심했습니다. 이미 그 때 서울에서는 전문산부인과 병원들이 들어서기 시작햇고, 상당히 친절하고 체계있게 산모를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진통 간격이 조금씩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는 저를 유심히 관찰을 하더니 분만실로 가자고 하네요. 분만실에 가자는 말이 왜 이리 기쁘던지요. 그리고 의사를 모시고 왔지요. 그런데 이 말은 어디선가 들었던 말인데...의사가 이렇게 말을 하네요.


"어~ 아직 멀었는데..."


헉 이말은 둘째를 낳을 때 대기실에서 의사선생님이 했던 말이 아닙니까? 이 말 한 마디에 우리 둘째 화장실에서 낳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게 있었습니다. 그건 간호사였지요. 간호사는 야무지고 단호하게 말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한 번 해보시죠. 곧 나올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 간호사를 많이 신임하는 모양입니다. 간호사의 말대로 분만작업을 하기 시작하고는 제게 힘을 주라고 하더군요. 얼마만에 낳은지 아세요? 두번 세게 힘을 줬을 뿐인데, 아기는 "응애~'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세상에 나왔지요. 

지금도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아들을 보면 그 간호사가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고마운지요. 의사보다 더 뛰어난 간호사(?) 덕분에 세번째 아이를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분만실에서 편안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었답니다. 그때가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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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2012.03.26 07:20 신고 그래도 의사보다는 많이 봐온 간호사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ㅋㅋ
    다행이 그 의사분도 그 간호사분의 말을 신임을 하니 말입니다. ㅎㅎ
    그래서 멋진 아들로 자랄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 Favicon of http://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2012.03.26 11:24 신고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www.supark.co.kr BlogIcon 연한수박2012.03.29 05:38 신고 유산기,,, 조산기,,, 막달까지 참 힘드셨을 것 같아요.
    둘째를 화장실에 빠뜨릴 뻔 했단 얘기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죄송 )
    암튼 그 간호사 덕에 별탈 없이 순산을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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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치과병원 이런 점이 다르더군요

우리밀맘마2010.07.17 05:30

 
 


우리밀맘마의 알콩달콩 가족이야기

울 뚱이가 이틀 전부터 치아가 아프다며 밥을 잘 먹질 못하네요. 계속다니던 치과에 가려고 했더니 이웃들이 가지 말라고 말립니다. 치료비는 비싸고 실력은 없다면서요. 그래서 이전 울 히야가 치료했던 병원에 갈까 했더니 또 거긴 너무 멀리 있습니다. 큰 치료면 몰라도 이런 일에 울 뚱이를 고생시킬 것 같아 안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치료비는 저렴하면서도 실력도 믿을만한 그런 치과가 있는지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수고한 덕에 은이 엄마가 레이더망에 걸렸습니다. 

" 000치과에 가봐요. 실력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치료비도 저렴하고 의사선생님이 인간적이어서 믿을만 하더군요. 현이엄마의 소개로 갔는데, 저는 괜찮았어요. 다른 데는 예약을 해야하는데, 여기는 가면 바로 해줘요."

현이엄마의 소개라는 말에 귀가 트이더군요. 그럼 믿을만한 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이 은이 엄마가 그 병원 근처에 볼일이 있다며 친절하게 안내해주기까지 하네요. 고마워요 은이엄마~ 

병원에 들어서 보니, 정말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손님이 없을 줄이야~~ 좀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우리를 본 간호사님 얼마나 친절하게 맞이해주는지, 방금 가졌던 긴장감이 삽시간에 사라졌습니다.

"우선 진료부터 받아봅시다."






그래서 울 뚱이부터 의자에 앉았습니다. 아들의 치아를 꼼꼼하게 들여보던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썩은 것이 아니라, 위 아래로 흔들려서 아픈겁니다. 유치이니  일부러 아프게 흔들지말고 더 아프면 오세요. 뺄거니까요."

선생님의 말이 얼마나 반가운지요. 저는 울 뚱이 이가 다 썩어버린 것이 아닌가 정말 걱정했거든요. 뚱이가 의자에서 내려오자 저도 어제부터 마지막 어금니가 음식을 먹을때 조금 시리고 아픈 느낌이 나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지금은 괜찮은데요. 좀 더 아프고 불편하면 오세요. 그럼 땜질을 다시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진료가 끝이 났습니다. 의사선생님도 농담도 하시고 표정도 좋으시고 친절하시더군요. 신기한 것은 보통 다른 병원은 병원에 처음으로 가면 이름, 주민번호 등 이것저것 개인정보를 기록하고 차트를 만들잖아요. 그런데 이 병원은 그런 작업은 뒤로 하고 먼저 진료를 보더군요. 그리고 별 이상이 없으니 그냥 가도 된다고 합니다. 썩은 이가 없다고 하니, 울 뚱이 날아갈듯이 기뻐했지만, 전 잠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웬지 믿기지가 않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울 뚱이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뚱아,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별 이상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말해서 돈을 벌어야 할텐데, 전혀 돈을 벌 생각이 없으신 것 같잖아? 이상이 없다는 말을 정말 믿어도 될까?"

"뭐예요. 엄마. 그럼 이상이 없는데 이상이 있다고 해야 된다는 말이예요?"

 
 

그러고 보니 제가 뭔 말을 하는 것인지. ㅎㅎ 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금세 은이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그런저런 얘기를 했더니, 은이엄마가 그러네요.

"그렇죠? 저도 저번에 치료할 때 보니까, 다른 분도 잇몸치료를 무료로 해주고는 그냥가셔도 된다며 보내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몸은 될수록 그대로 보존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돈을 벌려면 치료해주고 돈을 받으면 되는데 돈에 전혀 욕심이 없으신 것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정말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로 소개로 손님들이 오는데, 한번 오시는 분들은 계속 다니신데요. 저도 계속 다닐려구요."

저도 그런 마음입니다. 먼저 우리를 정말 편안하게 그리고 반갑게 맞아주시던 간호사님의 표정이 눈에 선하네요. 또 손님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먼저 진료부터 해주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 비록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표정과 모습이 참 좋아보이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한번 치과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몇백만원도 쉽게 들지 않습니까? 아픈 것도 걱정이지만 치료비 때문에 더 걱정이 되는 것이 요즘 현실인데, 이런 병원이 있다는 것이 넘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ㅎㅎ 아직 선생님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볼 기회가 없긴 했지만 저도 계속 다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언니는 나중에 알고 보니 수술할 필요도 없는데, 돈을 벌려고 병원에서 수술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돈을 벌려면 없는 것도 있게 하는 세상인데, 오늘 다녀온 병원은 요즘 발견하긴 힘든 문화재 같은 병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병원이 많이 생기게 할 수 있을가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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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damotoli BlogIcon 바람흔적2010.07.17 07:29 신고 참 양심있는 의사이네요.
    요즘의사 대부분 부풀려서 치료하는데.....
    단골하셔야 겠네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7.17 07:56 신고 예 아이들 치과치료 때문에 좀 걱정이 되었는데, 여기에 있는 동안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네요. ^^
  •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2010.07.17 07:42 신고 노을이두 단골 치과샘 계십니다. 주로 한 번 가 본 사람만 찾는 조금 시설은 떨어져도 양심껏...일하시는 분이랍니다. 잘 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7.17 07:58 신고 그렇군요. 여기도 그런 것 같아요. 그전에 다니던 치과는 시설과 기계는 참 좋아지만, 그런이유로 치료비를 많이 비싸게 받았거든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2010.07.17 08:15 신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은 역시나 다른 점이 있더라고요. 치과마다 여러가지 다른 점들이 있지만 일단 환자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우리밀맘마2010.07.17 08:55 신고 무슨일이든 돈만 생각하고 하는 것과 그일에 기쁨과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모습에 믿음이 가는 것 같구요. ^^
  • 2010.07.17 17:41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7.17 18:54 신고 바쁘신중에 건강조심하시구요. 하시는 일이 잘 해결되길 기도드려요.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2010.07.18 16:44 신고 양심있는 의사가 많았으면 합니다.
    저도 안과 갔는데 노안이 온 후 오라고 하더군요.
    당시 수술하기 좋은 눈이라고 하면서도...양심있는 여의사였어요^^
  • 우리밀맘마2010.07.19 18:24 신고 정말요.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들이 많으면 좋겠네요. ^^
  • 안녕하세요2011.02.25 14:09 신고 안녕하세요 저도 양심있는 치과를 찾고 있는데 ㅠㅠ
    어느 치과인지좀 알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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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하마터면 화장실에서 낳을 뻔 했어요

우리밀맘마2010.05.19 05:00



 
 

 

오늘은 울 둘째의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큰 애를 낳고 난 뒤 30개월 쯤 지난 뒤 저는 둘째를 임신했습니다. 어디서 출산을 할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시댁과 친정이 있는 부산이 좋을 것 같아 출산 때가 이르러서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첫째를 낳았을 때 그 유명한 산부인과에서 너무도 큰 홍역을 치뤘던 터라 다시 그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들을 물색해 봤는데, 당시만해도 부산에는 지금과 같은 전문 산부인과가 없었고, 모두 작은 병원들 뿐인지라 첫째를 낳았던 그 산부인과로 다시 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 싶어 후회가 됩니다. 작은 개인산부인과도 괜찮은데, 혹시나 모를 위급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그 때는 아무래도 작은 병원보다는 큰 병원이 좋을 것 같아 첫째를 낳을 때 3번이나 거절을 당했던 그 산부인과로 다시 통원을 하였습니다.  

 

10월 9일 한글날, 진통이 새벽부터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거절 당할 두려움에 아예 진통이 3분단위로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저녁6시쯤 되니 진통이 3분단위로 오더군요. 그래서 친정엄마와 전 택시를 타고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한번만에 통과하였습니다. 첫애를 낳았던 관장실도 통과하였고, 아이를 두번째 낳지만, 처음으로 대기실이란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8시쯤 되었을 것입니다. 진통은 제법 심하고 간격도 짧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보더니, 한마디 하는 것입니다.

   

"아직 멀었네요. "

   

저는 속으로 아닌데, 이런 생각을 했지요. 첫째의 경험으로 이제 그리 멀지 않아 아기가 나올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통이 또 오네요. 저는 맘으로 아기를 응원하며, 진통이 올 때 견딜수 없는 고통을 참기 위해 배에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아기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요. 헉 근데 이 기분은~ 첫애 때 느꼈던 아기가 나오고 있는 느낌을 느꼈습니다. 전 당황한 끝에 놀란 목소리로 간호사님께 이야기 했지요.

 

  "아기가 나올려고 그래요."

 

  저의 다급한 사정을 뻔히 보면서도 간호사들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아주 무심한 투로 이렇게 말합니다.

   

"화장실 다녀오세요."

 

  위급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간호사는 제 상태를 제대로 살펴볼 생각도 하지않고 성의 없이 화장실 다녀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저 어리석기만 했던 전 시키는 대로 화장실을 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기가 쭉 빠지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아기가 나오지 못하게 잡으면서 주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지요.

 

  "간호사님, 안되겠어요. 아기가 빠질려고 그래요."

 

  정말 다급한 사정인데도 간호사는 아주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제게 말했습니다.

   

"분만실에 누우세요."

 

  긴장한 저는 최대한 아이가 빠지지 않을 자세로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분만실에 가서 누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모습이 간호사들은 우습게 보였는지 소리를 내서 웃는 것이 아닙니까? 살짝 화가 나려고 그러네요. 그런데 누워 있는 제모습을 자세히 보고서야 간호사들은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놀랐는지,

 

  '너무 서두르지 마라', '침착해라.'

   

빠른 움직임과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 저는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내 아기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분만하기 전에 일단 그곳을 마취한 후 아이가 나오는 곳을 먼저 살짝 잘라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기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또 여성에게 중요한 그곳을 봉합하기 쉽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는 마취를 하기도 전에 이미 아이 머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만 후 뒤처리를 할 때 이미 저의 봉합 하는 부분이 파열이 되어 쉽게 봉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요 자신들이 잘못한 것은 생각지도 않고, 하는 말이, 이렇게 파열된 곳을 어떻게 봉합할 지 막막하다며 도리어 제게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아주 건강하고 이쁜 둘째 딸을 낳았습니다. 사실 시댁이나 친정 식구들 모두 둘째는 아들이기를 바랬고, 또 아들을 낳는 태몽까지 꾸었기에 저는 당연히 아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낳고 보니 아들같은 딸이었습니다. ㅎㅎ 시어른들이나 친정 모두 아들이 아닌 것에 조금 서운해하셨지만 저는 아들이든 딸이든 이렇게 건강한 아기를 낳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 둘째 돌때까지 치마를 입히고 예쁜 분홍색 하트 머리띠를 해놓아도 사람들이 하는 말은

 

"야! 그 놈 잘났다."

 
였습니다. 아들은 아니지만 어려서는 성격도 아들이더군요. 한 번 울면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노래를 아주 잘합니다. ㅎㅎ

 

출산 후 한동안 앉을 때마다 느끼는 고통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병원과 그 의사 그리고 간호사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이 어찌 그렇게 무성의한 지 지금 생각해 보니 도리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다행히 울 둘째 먹성도 좋고, 순해서 또 첫째와는 다른 사랑스러움을 갖고 무럭무럭 잘 커주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최근, 울 신랑에게 둘째를 낳았던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주었더니, 그 때 왜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화를 내네요. 그 때 알았다면 당장 고소해서 아주 경을 치게 했을 거라며 방방 뛰는데,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것 같았습니다. 저도 지금 그 때 왜 그리 바보같이 가만히 있었는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 이렇게 담담하게 그 때 일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정말 위기 일발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속에서 우리 아이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던 것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며, 우리 아이 볼 때마다 감사를 드립니다. 다행히 요즘은 그 산부인과도 많이 친절해지고 달라졌다는 소문을 듣게 되어 다행입니다. 종종 누가 출산을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예전의 그 고통스러웠던 일들이 떠올라 남의 일 같지 않게 걱정이 되고 기도가 되는군요.

 

 

오늘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과 산모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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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hls3790.tistory.com BlogIcon 옥이2010.05.19 05:49 신고 오늘은 1등이네요.....
    둘째를 화장실에서 낳으실뻔 하셨군요...
    가끔 그런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여세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22 15:17 신고 옥이님 감사합니다. 무지무지 황공하고 고맙습니다. 저도 언젠가 옥님이 글에 일등으로 댓글달아보겠습니다. 근대 옥이님 팬들이 워낙 대단하셔서 쉽진 않을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2010.05.19 06:08 신고 에공..다행이네요.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22 15:18 신고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 Favicon of http://koreatakraw.com/ BlogIcon 모피우스2010.05.19 07:49 신고 출산에 관한 에피소드는 누구나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출산하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22 15:18 신고 그 에피소드가 행복한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 Favicon of http://jejuin.tistory.com BlogIcon 파르르2010.05.19 07:58 신고 간호사들 대응이 좀 미숙해 보이네요..그나저나 다행입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22 15:19 신고 미숙하다기 보다 너무 오래 이일을 하다보니 감각이 무뎌진 것 같더군요. 아주 타성에 젖은 것이 눈에 보일정도로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 그린레이크2010.05.19 10:50 신고 정말 화가나는 산부인과네요...
    그래도 건겅하게 둘째 출산하셨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전 둘 다 개인 병원에서 낳았는데 정말 친절하시고
    지금도 그분들께 감사하답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22 15:19 신고 제가 참 바보인 것이 그런 경험을 했으면서도 또 막내도 그 병원에서 낳았다는 거죠.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 서희엄마2010.05.19 12:31 신고 글을 읽는 내가 더 화가 나네요.
    저도 부산인데 큰곳이라면 어디 산부인과인가요?
    거긴 분만실 뿐만아니라 여성진료또한 그따위로 할게 분명합니다.
    저는 자모병원이라고 잘한다는 소문듣고 친정이 부산이라 경기도양주에서
    부산까지 원정갔었지요. 거기 나이드신 의사선생님이 계신데 지금도 그분께
    너무 감사해하고있습니다. 부산에 와서도 처음부터 자모병원간건 아닌데
    서면에 큰병원을 갔더니 누울때 마다 기구를 넣고.. 무서운 소릴 많이 하더군요.
    안되겠다싶어 자모로 옮겼는데 그 의사선생님은 처음부터 걱정하지말라는 소릴
    하더군요. 얼마나 안심되던지....
    전 처녀때 자궁으로 인해 수술을 여러번 했던 터라 제왕절개를 해야했거든요.
    서면에 있는 병원은 유착이 심할꺼라면서 개복하면 어떤 상황이 될지 위급해질수도있으니 처음엔 분만을 시도 하고 나중에 개복하자면서 그러더라구요.
    시어머님도 틀꺼 다 틀고 개복하고... 이건 이중고생이라며 다른 병원을 가라고
    그러셔서 알아보니 자모가 좋다는 소릴 들었어요.
    특히 나이드신 선생님.~
    전 병원에서의 얘길 해주니 바로 걱정하지마세요. 하더군요.
    얼마나 감사한지...
    누구나 할꺼없이 애있는 엄마들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듯하네요. ^^
    정말 글 잘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22 15:20 신고 네 저도 화가 납니다. 그래서 그 병원 간다면 좀 말리고 있죠.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 녹차향기2010.05.19 21:41 신고 이 글을 읽다보니 첫 아이 출산때 생각이 나네요.출산의 경험이 없는 노처녀 간호사 같았는데 아기가 나올때쯤 되면 내가 힘을 주지 않아도 받는 압박때문에 저절로 힘이 주어지는데 힘 주지 마세요 호통을 치는거예요 참 나 애도 안 낳아본 사람이 뭘 알겠냐만은 ㅎㅎ 둘째는 애 낳을 기미가 안 보이니까 친정 엄마가 잠깐 같은 병원에 아는 분 문병 갔다 오겠다고 나가셨는데 오시기도 전에 낳아버린거예요.엄마 왈 무슨 애를 그리 쉽게 낳냐 하는 말에 얼마나 웃었는지ㅎㅎ 셋째도 자연분만..특별한 경우 아니면 자연분만이 좋아요.33년 오래된 추억을 되살려준 글이네요 ^^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22 15:21 신고 와 셋을 그렇게 낳으셨군요. 뭔 아이를 그렇게 쉽게 낳냐는 말은 저도 셋째 아들 낳을 때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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