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약속과 거짓말, 일찍 들어온다는 남편의 말


오늘은 울 남편 험담 좀 하렵니다. 예전에 저랑 연애할 때는 정말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절 따라다니고 또 위해줬습니다. 담에 몸이 좀 나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면 저랑 남편의 연애 이야기도 한 번 써볼까 합니다. ㅎㅎ 사실 이 이야긴 제가 쓰기 보다 남편이 써야 재밌을 건데.. 남편 입장에서는 아마 대하소설을 한 편 써도 모자랄 겁니다. ㅋㅋ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네요.

그런데, 결혼한 후 딴 남자들이랑 마찬가지로 달라지더군요. 제가 좀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잡은 물고기" 이야기하며 염장을 질러댑니다. 그래도 이젠 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제 눈치도 많이 보고, 특히 가족 여론에 남다른 신경을 씁니다. 이제 슬슬 후환이 두려워진 건지.ㅎㅎ. 남들은 모두 우리 남편을 보고 참 자상하고 좋은 분이라며 칭찬을 많이 합니다. 사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이긴 하지만 제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아주 큰 불만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남편과 자주 다툽니다. 바로 일찍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니, 남편이 직장일로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귀가 시간이 늦는걸 가지고 시비를 거냐고 우리밀맘마가 너무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런데요, 제가 이해가 안가는 것은 남편 직장 동료들 모두 칼퇴근하거든요. 모두 다 제 이웃에 살고 있는데, 한번씩 가보면 다 집에 있어요. 남편만 퇴근 안하고 늦게 들어오니 그런거죠. 그리고 연애할 때 절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아침에 전화하고, 저녁에는 제 직장 앞에서 죽치고 기다리고, 그래서 못만나면 제 집앞에서 기다리고 하던 사람이 이러면 안되죠?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되시죠?


한 번은 제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몇 점짜리 남편 같애?"

그러자 신랑이 대답합니다.

"그래도 한 80점은 안되겠나?"

제가 아주 딱 잘라서 말해줍니다.

"59점"


"헉 점수가 왜 이리 짜노? 너무한 거 아이가? 도대체 점수를 매기는 기준이 뭐꼬?"


가족TV를 보고 있는 가족들

 



울 랑님 아주 극렬한 저항에 저의 기준을 말해주었습니다.


"일찍 귀가하기 40점, 나머지 기타 60점, 당신이 이번 달에 7시경에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과 나랑 놀아준 날이 하루도 없으니 당연 0점, 나머지는 59점 준다. 이정도면 후하게 준거지" 

"이런 법이 어딨노? 이건 너무하다. 기준을 바꿔라. 일찍 귀가하기는 20점, 나머지는 80점, 그래야 점수 비율이 맞는거지" 

제가 아주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 그러다 왕따 당한다. 어찌 한 달에 한 번도 일찍 들어와서 아이들이랑 놀아주지도 못하노.말년에 고생하지 말고, 지금 잘하는게 어때?" 

남편이 아주 억울하다는듯이 애원합니다. 

"그게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냐? 직장일이 너무 많고 바쁘니 그렇지. 그런 건 이해해줘야지?" 

하지만 제가 워낙 완고하게 버티니 남편이 항복합니다. 

"알았다. 내일은 내가 7시까지 들어올께!" 

풀이 폭 죽어서 어쩔 수 없이 약속하는 남편이 좀 안스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잘못하다가는 아이들이 길에서 만나서 "누구세요?" 하면 안되잖아요. 그런데, 내일 아빠가 일찍 들어온다는 말을 아이들에겐 하지 않았습니다. 하도 부도수표를 남발해서 아이들이 잘 믿어주지도 않을 뿐더러, 혹 내일 또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못올 경우도 있잖아요. 하여간 내일을 기다려봅니다. 과연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하나님 제발 내일 신랑에게 다른 일 생기지 않고, 일찍 퇴근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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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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