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 선거, 초등학교 임원선거 못나가게 말린 엄마들


울 아들 4학년 때의 일입니다. 큰딸은 중학교2학년이고 나머지는 초6학년, 4학년,2학년이었답니다.  참관수업을 오라고 울 뚱이와 이삐가 노래를 부릅니다. 제가 주부이잖아요, 직업이라도 있으면 핑계가 있겠지만 아이들 등살에 그리고 울 아이들 어떻게 수업을 하나 궁금하기도 해서 참관수업을 가는데, 글쎄 날짜와 시간이 같은 것이 아닙니까? 아이들은 3명이고 엄마는 하나인데, 참관수업이 똑같은 시간이니 난감했답니다. 할 수 없이 울 남편을 꼬셨습니다.


"여보, 참관수업에 아이들이 꼭 오라고 하는데, 시간이 똑같아요. 당신이 한명이라도 좀 맡아주면 안될까요?"

"응, 노력해 볼께."


남편덕분에 두명의 참관수업에 참석하고 나서는 선생님께서 한해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학부모들과  나누는 시간이 있답니다. 어떻합니까? 저의 계획은 2학년 막내선생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그다음 4학년 선생님께 인사, 그 다음 6학년 울 히반에서 선생님의 얘기를 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2학년 막내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삐 엄마입니다. "

"아예~. 우가랑 닮았더군요.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마세요."


다행히 울 막내 선생님은 우가 때 알던 선생님이라 한결 맘이 노였습니다. 울 뚱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뚱이 엄마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이런~ 그런데 엄마들이 다 어디를 갔을까요? 울 막내반은 그래도 15명이상의 엄마들이 있어서 인사만 하고 나왔는데, 울 뚱이반은 엄마들이 3명 보이네요. 순간 걱정도 되고 선생님이 안돼 보입니다. 아무래도 울 히선생님께 인사만드리고 울 뚱이반에서 얘기를 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지만 한명이라도 더 앉아있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선생님 6학년에 누나가 있어서 선생님께 인사만하고 오겠습니다."

"예. 그러세요."


그리고 6학년반에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4학년에 동생이 있다며 그냥 나왔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제가 얼마나 바보같은지요. 그렇게 아무생각이 없이 4학년 반을 갔답니다. 조금이라도 모이면 무슨 말씀을 하실지 알았는데, 엄마들은 몇분 오시기는 했는데, 그저 인사만 하시고 다 가시는 분위기인 것입니다. 그러다 느닷없이 선생님께서 저에게 그러시는 것입니다.

"뚱이엄마께서 학부모반대표를 좀 해주세요."

헉~ 전 임원도 안하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요. 순간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해 낸 것이 이것이었지요.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곧 이사를 갈지도 몰라서요."

"그럼, 이사가기전까지만 해주세요."


아이고~ 날벼락을 맞다보니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바빠서 안된다고 했더니, 요즘은 다 바쁘다네요. 사실 울 아들이 옛날로 치자면 반장인 학급부장이거든요. 표도 제일 많이 받았답니다. 그러니, 아들을 봐서라도 딱잘라 거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엄마들이 많은 곳에 있어서야 됐는데, 왜 4학년 교실에 다시 갔는지 제가 참 멍청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한해를 4학년 학부모학년대표를 맡았답니다. 선생님께서는 할 일도 없다면서, 임원도 4명뿐인 대표를 맡게 하셨지요. 그러나 그 한해 생각지도 않던 일들이 참 많았지요. 엄마들이 아이들 등교시간에 교통지도를 해야 했구요. 우리반에 아이가 죽기도 하구요. 걷기 시범학교라서 부산에 다른 학교 선생님들도 오시는 행사도 있었구요. 아이들만하는 체육대회에 학부모체육대회도 있는 등 여러 일들이 있었답니다. 그런 일들을 맡으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를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되었구요. 또 아이들 엄마들과도 많이 친해지기도 했답니다.  

선거_학생회장_초등학교모 중학교의 학생회장 선거 투표소의 풍경


학부모 체육대회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요. 그 때 제가 얼마나 창피했는지요. 학부모릴레이가 학년별로 있었답니다. 제가 제일 마지막 주자였답니다. 그런데 제 앞에 4학년 엄마가 넘어지는 바람에 다른학년은 이미 마지막주자가 반이상을 뛰어가고 있는데, 제가 달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학년에 엄마들은 이제 다 골인지점에 있는데, 저 혼자만 한바뀌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생각해 보세요. 큰 운동장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데, 혼자 뛰는 모습을요. 뛸수도 안뛸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에라~ 모르겠다. 두눈을 딱 감고 끝까지 달렸답니다. ㅋㅋ 제가 용기가 좀 좋지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전화가 와서는 위로를 해주더군요.  

그래도 한해 동안 힘들었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서 또 감사한 한해였답니다. 그런데요. 또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울 아들 5학년 때 임원안하려고 참관수업만 참석하고 선생님과 모이는 자리에는 안갔답니다. 그런데 아들이 또 부장이 되고나니 저도 자동 임원이 되고 말았지요. 그런데 이번엔 두번째로 표가 많았기에 첫번째로 많은 영이엄마가 반대표가 되었었지요. 그래서 한해를 함께 학교에 봉사를 했답니다. 뭐 청소말고는 별로 할 일도 없었지만요. 그런데 이제 6학년이 되고보니 설설 걱정이 되는 겁니다. 이제 울 막내 이삐도 4학년이라 부장선거를 하거든요. 뚱이와 이삐에게 살살 압력을 넣었답니다.

"뚱아, 이번에 부장선거에 나갈꺼니?"

"아니요."


울 아들은 항상 나가지 않으려해도 다른 사람들이 추전을 하는바람에 나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확실히 하는 뜻에서 다시 물었지요.

"뚱아, 누가 추천하면 어떻게 할 건데?"

울 아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라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뭐, 그럼 나가야죠."

"알았다. 대신 엄마는 절대 임원 안한다. 그래도 되지?"

"예."


울 이삐에게도 압력을 넣었습니다. 나가고 싶기도하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압력을 넣자 싶게 얘기를 하네요.

"그냥 안나갈래요."

"그래?"

그리고 오늘 드디어 부장선거가 있는날이었습니다. 울 이삐가 오더군요.

"이삐야, 부장선거에 나갔어?"

"아니."


좀 미안해지더군요. 그래서 살짝 물었습니다.

"엄마가 말해서 안나간거야?"

"아니요. 무엇을 말할지 생각이 안나서 안나갔어요."

오전에 1학년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학부모들 임원은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런줄 미리 알았다면 아이들에게 압력을 주지 말것을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다면 울 이삐 무엇을 말할지 준비를 했을텐데 말입니다. 2학기엔 부장선거에 나가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래집에 은이가 표를 제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은행을 가던중에 은이 엄마를 만났지요.
 
"은이 엄마 축하해요. 은이 부장이라면서요."

"말도 마세요. 안그래도 못나가게 했더니, 아이가 하도 슬퍼해서 나가라고 했는데, 그럼 너 절대 표를 제일 많이 받으면 안된다. 엄마는 절대 임원 안 할거다라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엄마들 임원은 없어진다면서요. ㅎㅎㅎ."

사실 저도 울 아들에게 똑같은 말을 했거든요. 뚱아 제발 표를 제일 많이 받지는 말아도. ㅎㅎㅎ 아이들은 부장이 왜 엄마들도 임원이 되야 하는지. 다행히 올해부터는 임원이 없어진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학교의 엄마들은 임원을 못해서 안달이라고 하는데, 울 학교 엄마들은 다들 하기 싫어하는데, 그참 엄마들 성향도 동네마다 다른 모양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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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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