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도련님, 결혼하기 전 일입니다.

 

드뎌 도련님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ㅎㅎ

물론 울어머니도 울아가씨도 일을 같이 할 때도 있지만, 종종 며느리인 저 혼자 일을 할 때가 있지요. 다들 쉬고 있는데 사실 저도 힘든데 혼자 일을 하려다보면 어쩔 땐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제게 곧 동서가 생긴답니다. 같은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잖아요. 같이 시댁에서 일을 하고 같은 마음을 느낄수 있는 동지가 한 사람 생긴 거죠. 그래서 전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울 시어머니께서 제가 들을 수 있도록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작은며느리가 들어오면, 큰며느리가 잘하는지 작은며느리가 잘하는지 한번 두고보자."

 

솔직히 그땐 그말씀이 듣기 좋지가 않더군요.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어머니께서는 동서간에 경쟁을 시키시려고 그러실까? 그건 정말 아닌데...'

 

그러곤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명절이었을까요? 남편과 저 그리고 어머니 그렇게 셋이서 시골인 청도를 다녀왔답니다.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곧 들어 올 동서 얘기를 하시며 또 그러시는 겁니다.

 

" 큰며느리가 잘하는지 작은며느리가 잘하는지 한 번 보자."

 

그 말에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울 남편이 저에게 직접 묻는 것입니다.

 

"당신 이제 큰일났네. 동서가 들어와서 당신보다 더 잘하면 어떻할래?"

 

솔직히 그때 당시에는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어처구니도 없고 기분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조금은 퉁명스럽게 얘기를 했답니다.

 

"동서가 들어와서 어머니께 잘하면 그건 어머니 복이고 어머니에게도 좋고 좋죠. 그리고 동서가 저보다 잘하면 저보다 사랑을 더 받으면 되고, 저는 덜 받으면 되지 무슨 문제예요."
 
제말에는 이런 의미가 들어있었습니다.
 
'어머니 저는 울동서와 경쟁하며 미워할 생각이 전혀없습니다. 그저 내편으로 좋기만하답니다. 그러니 경쟁시킬 생각은 하지 마세요.'

 

 

 

 

울 동서 드디어 시집을 왔답니다. 그런데 울 동서가 정말 착하거든요.

꼭 제가 시집을 처음왔을 때처럼 시부모님께 얼마나 이쁘게 잘하는지요.

그런데 제게는 조금 경계하는 것이 보였지만 저는 그저 이쁘기만 하더군요.

그런데 울 시부모님, 말씀과는 달리 울 동서 그저 예뻐하셔도 되는데, 맏며느리인 저의 눈치를  보시네요. 

 몇 개월이 지나 제마음을 알았는지 울동서도 저를 더이상 경계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하기 시작했답니다.


언젠가 울 큰딸친구인 곤이 엄마를 만나 얘기했던 적이 기억에 납니다.

곤이엄마는 시댁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같다오면 한바탕 수다를 떨어 누구 흉을 봐야 맘이 풀린다고 합니다.

누구는 바로 윗동서인 형님이랍니다. 남편이 쌍둥이였는데, 곤이아빠가 동생이더군요. 그런데 형이 몇 개월 빨리 결혼했지만, 아래 동서가 윗동서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네요. 그런데 윗동서가 형님노릇을 한다며 나이 많은 아래 동서에게 이것 저것 하라고 시키니, 처음엔 '예~예.' 하다가 너무 열받아서 한바탕 큰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결혼한지 20년이 다되어가지만 서로의 앙금은 풀리지 않고, 사이가 이렇게 힘들게 되다보니 괜시리 형님과 부딪치기 싫어 시댁에 가기 싫다네요.

 

이런저런 예기를 하던 곤이엄마...그래도 지금은 예전보다는 좀 편해졌다며,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시부모님에게 더 사랑받으려고 경쟁하다보니 형님과 더 사이가 좋지않았던 것 같아요. 이젠 더 사랑받으려는 마음을 포기하고나니 맘도 편하고 좋더라구..."

 

 

 

 

저도 동서와 함께 한지 벌써 7년이 되어갑니다. 지금도 울동서와 저는 사이가 참 좋은편입니다.

이렇게 사이가 좋은 것은 처음부터 경쟁할 상대로 보지않고 그저 내편으로 생각한 덕에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울동서가 저보다 시부모님에게 잘할때도 있잖아요. . ㅎㅎ 저는 말이 없는 편입니다.

그런데 울 동서는 아주 사근하니, 부모님 기분도 맞춰줄 줄 알고, 애교 잘 떨고 그럽니다.

그러면 솔직히 조금은 신경이 쓰이긴 하더군요. 하지만 그럴 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울동서가 부모님께 잘하니 얼마나 좋아, 내가 잘못하는 부분을 저렇게 채워주니 참 고맙다.'

 

그렇게 조금은 마음을 비우며 넓히니 제마음도 편하고 도리어 울동서가 고맙게 느껴지더군요. 

 

 

 


 
제가 결혼하기 전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상견례를 할 때의 말을 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울어머니께서 제게 두 가지를 당부하셨습니다. 

 

"첫째는 작은 것도 서로 의논하며 돈을 사용하라는 것과

둘째는 형제끼리 서로 우애하라" 

 

울 어머니 무엇보다도 형제끼리 서로 우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신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울어머니께서 하신 '큰며느리가 잘하나 둘째며느리가 잘하나 두고보자.'말씀의 뜻은

혹 두며느리가 서로 경쟁하고 미워할 것을 걱정한 시어머니의 마음이 들어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 며느리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형제 간에도 사이가 좋을리가 없잖아요. 

역시 울 남편도 그부분을 어머니와 함께 걱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보 내말이 맞죠?ㅎㅎㅎ."

 



 

 

by우리밀맘마

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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