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보충수업 빼는 법, 엉뚱한 딸의 두가지 소원, 가출과 엄마 학교오게 하는 것


우리 우가가 한번씩은 참 엉뚱하답니다. 어느날 이런말을 하는 것입니다.

"엄마, 이제 곧 중학교 졸업을 할텐데, 중학교 때 하지 못해 아쉬운 것이 있어요."

"뭔데?"

"응, 가출해 보는 거랑, 엄마 교무실에 오게 하는거..."

"뭐~. 됐거든. 너는 별게 다 아쉽다."

그런데 중학교 졸업을 하고 울 우가 좀 걱정이 있어 보입니다. 저에게 이런 말을 하네요.

"엄마, 아마 고등학교 초반에 엄마 학교 교무실에 가게 될지도 몰라요."

어잉~ 이건 무슨 소리?

"왜?"

"패션디자인학원을 다니려면 야자를 빼먹어야 하는데 선생님에 따라서 절대 안된다는 분도 있데요. 아마 초반에 저랑 많이 싸우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엄마를 부를수도 있구요."

"응~ . 괜찮아. 엄만 걱정 안한다. 교무실에 오라고 하면 함 가지뭐."

매일 말씀과 기도를 하는 울 우가, 분명 이 일로 기도를 많이 했을 것 같네요. 드디어 울 우가가 고등학생이 되어 학교를 갔답니다. 그런데 5시쯤 되어 전화가 왔네요.

"엄마, 오늘 선생님께 말씀 드렸는데, 선생님이 젊은데 참 좋으시더라구요. 제가 말씀을 잘 드렸더니 야자를 빼주신데요. ㅎㅎ 엄마 잘됐죠? 그런데 보충수업을 8,9교시에 하는데 학원시간때문에 8교시까지 밖에 못할 것 같아요."

"그래? 보충수업은 진도를 뺀다고 하던데, 안해도 되겠니?"

"9교시가 끝나면 6시가 넘어서 학원가면 너무 늦어서 안되요."

"그래. 어쨌든 선생님과 얘기가 잘되서 다행이다."

울 우가 얼마나 기뻤으면 학원갔다와서 얘기해도 될것을 전화로 한참을 얘기하네요. 그런데 보충수업까지 빼먹는다고 하니 걱정이 좀 됩니다.

보충수업_고등학교여름 한 고등학교의 보충수업 풍경@사진은 네이버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다음날 점심약속이 있어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우가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우가어머니시지요. 우가가 보충수업도 빼고 학원에 다녀야 한다고 하는데, 알고 계신지요?"

"예, 안그래도 어제 선생님께 말씀드렸다고 얘기를 하던데요."

"야자는 빼면 되는데, 보충수업시간에는 진도를 내거든요. 하루에 1교시지만 그것이 3년이 모이면 정말 크거든요...."

"예~ 저도 그게 걱정이 좀 되긴 하지만..... 우가가 오랫도록 생각해 온 꿈이고 나중엔 후회하게 될지 모르지만, 자신이 하겠다는대로 밀어주고 싶습니다. "

"그래도 보충수업까지 빼기는 좀..."

"그러면, 선생님 우선 우가가 집에 오면 다시 한번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겠다면 우선 우가 자신도 욕심도 있는 아이고 내신도 포기하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아이이기 때문에 중간고사까지 한번 두고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때 다시 얘기하면 좋겠는데요."

"예 알겠습니다. 저도 어제 다 얘기를 하지 못했는데, 오늘 다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했네요. 그리고 울 우가 학원을 마치고 저녁10시가 넘어 집에 왔습니다.

"오늘 선생님께서 전화가 왔더라."

"응, 알고 있어요. 오늘 선생님과 얘기를 했는데, 엄마 제가 다른 사람과 말을 하면 다른사람들이 잘 말려들잖아요. 오늘 선생님도 말려 들었어요. ㅎㅎ 8교시만 하고 가도 된다고 얘기가 잘 됐어요."

"어떻게 얘기했는데..."

"뭐, 얘기를 하다가 제가 삼천포로 살짝 제 동생이 3명이다는 예기를 하면 선생님은 '어머~ 진짜야.' 하면서 얘기하시고 뭐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마무리가 됐어요. ㅎㅎ."

아마도 울 우가의 애교작전에 선생님께서 말려드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얘기를 했지요. 

"우가야, 보충수업 빠지는거 3년 모으면 크다더라. 미리 짝지에게 얘기해서 챙길 거 있으면 잘 챙겨달라고 미리 미리 공부도 해라."

"응, 알았어요. 오늘부터 학원같다오면 하루에 2시간씩 공부도 하고 토요일에도 공부 열심히 하려구요."

울 우가 사실 중학교때는 학기초반부터 공부한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더니, 긴장도 하고 열심을 내는 것 같습니다. 곧 모의고사를 친다고 하네요. 문제집을 며칠전에 사서 지금 열심히 풀고 있네요. 중학교 모의고사때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고등학교가 다르긴 다르네요. 울 우가 제가 옷을 정리하고 있는데 와서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엄마, 하루가 26시간이면 좋겠어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너무 빨라요."

"그렇지. 하지만 26시간이 되어도 아마 하루가 짧다고 할껄."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2시간만 더 있으면 좋겠어요."

울우가 이제보니 네이버나 다음에 메인에 뜬 글들중에 관심있는 글들도 다 읽고 있더군요. 중학교 때는 게임도 한번씩 했는데, 이젠 그럴 시간도 전혀 없어졌네요. 영화도 좋아하고...... 이젠 오로지 학교, 학원, 공부 그것이 다 이네요. 고등학교 3년을 어떻게 보내게 될지 좀 안됐기도 합니다. 그래도 고등학교초반에 모습은 엄마로서 참 바람직해 보이는데, 계속 잘 할지 걱정입니다. 이제 겨우 두주째인데 오늘은 이런말도 하더군요. 

"엄마, 아이들이 벌써 체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공부시간에 벌써 자요."

"그래? 너는?"

"저는 쉬는 시간에 자죠. 그런데 8교시 때가 되면 한쪽 귀로는 듣고 있는데, 한쪽 귀로는 빠져나가는 것 같아요."

"그거 큰일이네.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본데, 우유라도 중간에 사먹어라."

아무래도 고등학교3년 체력 싸움이 될 것 같네요. 울 우가 무엇을 해먹이면 좋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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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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