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해결, 시어머니와 착한 며느리, 그리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고부간의 대화

 


 
착하다는 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결혼전부터 착하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회사 동료가 하는 말이 저에게 그냥 착하다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너무 착해서 문제다."

그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하면 좋지. 왜 문제지? 직장생활을 4년정도 한다음 전 남편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저에게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말이 정말 싫었지요.무슨 일이냐구요? 

"나이가 너무 어려서...."

나이가 어려도 전 착하고 속이 깊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ㅎㅎ 그런데요. 착하다는 것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시부모님밑에서 며느리역할을 하는 것이 누구나 힘들잖아요. 저또한 어린나이에 힘든 것이 많았답니다. 사실 제가 결혼을 할 당시 요리도 못하고, 집안 일도 못했거든요. 그러니, 시집살림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며느리 가르치시느라 울 시어머니도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잘해줘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라고 하더군요. 한때는 제가 잘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뭐든지 배우려하고 시키는 대로 착하게 잘하니까 울 어머니도 저에게 참 잘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울 어머니 평생 사랑하며 살아야지 그리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서로 힘든 일이 생겼었지요. 이른 바 고부간의 갈등이 생긴거죠. 전 제가 힘들 때마다 울 남편에게 그걸 다 풀었습니다. 그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화도 내구, 삐치구, 사실 울 남편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저 울 시어머니에게 화가 나면 참고 있다가, 울 남편에게 그대로 풀어낸 것이죠. 남편도 짜증이 나는지, 아님 두 여인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지,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만해라고..약간의 위압감을 조성하면서 조용히 말을 하더군요. 그럴 때 그만두어야지 안그러면 한바탕 싸움이 난답니다. ㅎㅎ


시어머니_성경성경을 읽고 계신 시어머니

 



울 큰 딸이 초등학생 때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울 큰 딸이 울 어머니에게 한마디를 했답니다. 저도 그 소리에 얼마나 당황했던지요.

"할머니, 울 엄마 그만 부려 먹으세요."

손녀의 그 황당한 말에 울 어머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러신지 그저 웃으십니다. 그러자 울 큰 딸이 또 말을 하더군요.

"엄마가 할머니집에서 일을 하고 집에 와서 아프다고 들어누우면 제 맘이 아프잖아요."

이상하게 시댁에 갔다오면 뭐 그리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한 번씩 몸살을 합니다. 아마 시댁이라 잔뜩 긴장을 한 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보니 그런 가 봅니다. 그런데 울 큰 딸이 그리 말을 하니 어머니께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런데요. 울 어머니가 한번은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몇년전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을 때였습니다.

"너 이렇게 수고하고 나서 집에 가서 아프면 어떻하냐?"

어머니의 말씀에는 정말 며느리를 걱정하는 마음이 묻어 있었습니다. 신혼초 저의 제일 큰 불만중에 하나가 저는  최선을 다하는데 그걸 인정해 주시지 않는 것과, 지금도 힘이 드는데 더 큰 요구를 하는 것이 었지요. 그런데요. 지금은 울 어머니가 저에 대해서 아시지요. 힘들어도 참고한다는 것을 아시기에 저를 더 챙겨주신답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제가 참 어리석었지요. 부부도 서로 대화를 하고 얘기를 해야 아는 것을요. 얘기를 해도 몰라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울 어머니께는 얘기도 하지 않고 제 아픔과 어려움을 알아달라고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부부사이도 사실 대화가 부족하면 서로 오해하고 미워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며느리와 시어머니사이는 두말할 것조차 없겠지요. 


시어머니_며느리_고부간다정한 고부간,추석 때 시어머니와 함께



이런 고부간의 갈등이 풀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언젠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은데, 어느 날 어머니께 그간의 저의 속사정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답니다. 용기를 내어 말씀을 드렸죠. 물론 그 당시에 서로 대화를 하면 더 좋았겠지만 지나서라도 그전의 일을 감정을 두지 않고 조심스럽게 얘기드렸습니다. 혹 버릇없는 며느리라고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그런데요, 울 어머니 제 이야기를 듣고 저를 이해하시는 거 있죠. 넘 고마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다른 환경의 사람이 만나 서로 알아가게 되는 과정에는 서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착하기만 하지 않고 조금씩 더 솔직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서로 신경전도 있을 수도 있고 조금의 말다툼도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사랑하려는 마음을 놓지지만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고부간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ㅎㅎ

요즘은 어떻냐구요? 요즘은 며느리가 달라졌답니다. 그래서 울 어머니 조금은 당황해 하시는 모습도 보인답니다. 그저 어머니 말씀이라면 토도 달지 못했던 제가 요즘은 솔직히 제 생각을 말하려고 한답니다. 어떨 땐 무척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용기를 내어 얘기를 하면 의외로 울 어머니 쉽게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십니다. 물론 조금 기분 나빠하시는 것이 보이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더 이상 시댁일로 화를 내지 않는답니다. 왜냐면 저의 문제를 남편에게 떠넘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 문제는 제가 스스로 어머니께 얘기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러한 변화가 저는 좋은 변화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울 어머니가 저를 알게 되고 저도 어머니를 알게되고 서로 서로 알게 되면 알게 될 수록 더 이해하게 되고 포용하게 되고 사랑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를 더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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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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