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가족 오붓하게 저녁을 먹는데, 중딩 막내가 이러네요.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우리 가족 모두 멍~ 무슨 날이지? 그러자 막내가 검지손가락을 올리면서 흔듭니다.

그제서야 우리 모두 “아하~ 빼빼로데이? 역시 중딩이라 빼빼로데이를 기억하는군.”

울 막내 저와 아빠를 번갈아 보면서 이럽니다. “알지?”

ㅎㅎ 제가 단호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안돼, 살쪄!”

울 막내 입을 삐죽이 내밀면서 울상을 짓더니 “아아아잉, 엄마, 아빠, 응?”

그만 그 애교 공격이 울 부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큰 딸 그럽니다.

“엄마 아빠, 사오더라도 제과점에서 파는 긴 막대기는 가져오지마, 정말 맛없어.”

우리 모두 긍정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이 빼빼로데이네요. 모 제과회사가 자기 상품 판매하기 위해 만든 빼빼로데이, 상술에 놀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지만, 발렌타인데이와는 달리 연인들 간에 또 가족과 친구간에 사랑을 전하는 또 다른 맛이 있어 계속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네요.

 

 

 

나의사랑나의신부빼빼로특수를 노리는 나의사랑나의신부의 한 장면

 

 

빼빼로 데이는 상술?

 

앞서 말했듯이 빼빼로데이는 상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술 완전 통했네요. 롯데마트는 최근 3년간 '빼빼로데이'와 '밸런타인·화이트데이'의 대표 품목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빼빼로데이 일주일 전부터 당일까지 빼빼로의 매출이 그 전주(前週) 매출보다 84배 넘게 늘어 매출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밸런타인데이보다는 9배, 화이트데이보다는 10배 이상이나 높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도 그저 많이 팔아서 남기려고만 했지 소비자를 위해 돌려줄 생각은 않습니다. 도리어 이런 저런 가격 뻥튀기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분통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빼빼로데이 선물용은 값이 두배

 

편의점에는 빼빼로를 선물꾸러미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 바구니를 보니 가격이 무려 3만8천원. 도대체 빼빼로를 얼마나 담았길래 이렇게 비쌀까 하고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이런~ 빼빼로(1천200원) 4개·고급초콜릿 3개 묶음(1천800원) 3개·곰인형(1만원 상당)·조화(500원) 4개 등 낱개 가격의 총합은 2만2천200원으로 가격표의 58%에 불과합니다. 엄청난 포장비를 받고 있네요. 젊은 층의 소비자들은 거창하게 포장만 하고 높은 가격이 책정된 ‘빼빼로 바구니’에 쉽게 현혹되지 않지만, 가격대를 잘 모르는 중·장년층은 아무런 의심 없이 구입하게 된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 호갱 고객으로 모시는군요.

 

빼빼로 데이의 남녀 취향 차이

 

빼빼로를 구입할 때 남녀의 취향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남성은 기성제품-포장박스를 여성은 초콜릿-과자 DIY제품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구입했다 하네요. 남성은 일반 과자를 포장지에 담아서 선물하고, 여성은 직접 과자나 초콜릿을 만들어 주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이죠. 그 덕에 포장지 박스/포장재 구입이 덩달아 늘어나 포장박스가 옥션 베스트 코너에 올랐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남성의 경우 이벤트-프로포즈 용품을 지난해 비해 230%나 더 많이 구입해 빼빼로데이가 데이트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날로 자리잡았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집에서 초콜렛을 만들어 예쁘게 포장해서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돌렸는데, 이제는 그럴 여력이 없습니다. 제 기를 어린이집 아이들이 다 뺏어갔어요. ㅜㅜ

 

빼빼로데이 길쭉하게 생긴 것은 모두가 다 이벤트

 

동원F&B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미앤미 소시지’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 합니다. 이른바 ‘사랑을 소시지’로 전한다는 기획 콘셉트 아래 소시지를 이용한 특별 상품을 제작한 것이죠.

 

외식업계에서도 빼빼로데이와 묶은 나름의 공략법을 쓰고 있습니다. 롯데리아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치즈스틱 1+1’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작년 ‘치즈스틱 1+1’ 이벤트는 대박을 쳤다고 하네요. 하루 만에 무려 2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합니다.

 

빼빼로데이를 노리는 멜로 영화

 

빼빼로데이가 과연 멜로영화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현재 212만을 돌파하고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가 내심 빼빼로데이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눈칩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1990년 이명세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4년간 연애 끝에 결혼한 영민과 미영의 스토리를 담았다고 합니다. 신민아, 조정석 등이 출연한다네요. 전 아직 못봤습니다. 남푠 우리도 오늘 밤 영화보러 가자 응~~~

 

빼빼로데이와 주식시장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주식투자 어플리케이션 주식깔대기는 이주의 핫 이슈로 '과자 株'를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조심하라고 당부하네요.

 

 

빼빼로열량비교이 그래프는 더팩트에서 가져왔습니다.

 

 

빼빼로는 살찌게 하는 다이어트의 적

 

선물로 주고받는 빼빼로 과자의 실제 칼로리는 '뻬빼로'라는 이름과 거리가 멉니다. 초콜렛으로 만든 과자니 당연하겠죠. 롯데제과 빼빼로 3종뿐 아니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오리온 등 빼빼로 한 갑의 평균 칼로리가 캔 콜라 250ml(102kcal)보다 높으며 봉지과자 양파링과 새우깡보다 높습니다. 겉보기와 달리 높은 칼로리를 가진 빼빼로를 마음 놓고 먹다가는 살찌기 십상인 것이죠.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

 

그런데 우리가 빼빼로에 현혹되어 정말 중요한 걸 잊어버리지 않길 바랍니다. 매년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로,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입니다. '농업인의 날'은 1996년 '권농의 날'을 폐지하고, 11월 11일을 농어업인의 날로 지정했다가 이듬해인 1997년 '농업인의 날'로 명칭을 변경하여, 농민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자 만든 날입니다. '농업인의 날'은 농림부가 주관하며 각종 기념 행사를 치른다.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헌신하는 농업인을 발굴해서 포상하면서 농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행사를 범국민적 차원에서 거행합니다.

 

법학자 조국 교수는 자신의 SNS에 "11월 11일은 가래떡 데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제과업체의 상술이 보이는 '빼빼로데이' 대신 농민들의 피와 땀으로 농사지은 쌀로 만든 가래떡을 먹자는 의미로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하네요. 역시 개념 교수님이네요. 저도 개념국민이 되고자 오늘 저녁은 떡파티로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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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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