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가부장적이고 가사분담 하지 않는 가정이 이혼율이 낮다고? 이혼율에 숨겨진 비밀






요즘 울 남편이 참 착해졌습니다. 결혼해서 한 10년간은 거의 가사일을 도와주지 않은 남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설거지도 해주고, 제 옆에 앉아 빨래도 개키고, 저랑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ㅎㅎ 요즘은 제가 꿈길을 걸어가는 기분입니다. 진작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그런데, 오마이갓, 저의 이런 꿈길을 방해하는 기사가 있네요.정말 찬물을 끼얹어 정신이 버뜩들게 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가사분담을 잘하는 부부일수록 이혼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반전 분석 결과입니다.세상에나 무슨 이런 일이? 이거 정말일까요? 일단 기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노르웨이 연구팀의 이해 되지 않는 연구결과

영국매체 텔레그래프는 노르웨이 연구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부부가 아내가 가사를 전담하는 부부보다 이혼율이 50% 더 높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연구결과의 핵심 내용은 가부장적인 가정일수록 이혼율이 낮다는 것입니다. 가부장적인 남편이라면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대인에겐 잘 안맞는 유형이지만 이런 가정이 이혼율은 오히려 낮다고 합니다. 정말일까? 이건 노르웨이라는 나라의 특성이 아닐까 일단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가사 분담 책임 나누는 것이 반드시 만족감 주지 않아

더욱 놀라운 내용이 있습니다. 노르웨이 사회연구소(VOVA)가 발간한 '가정 내 평등' 연구보고서의 공저자 중 한명인 토마스 한센은 "가사 분담의 책임을 나누는 게 반드시 만족감을 주진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부부가 덜 평등한 가정이 이혼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의 연구는 반대의 결과를 나타냈다"며 "남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가정일수록 이혼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한센은 이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부부의 경우 여성의 교육수준과 수입이 높고, 남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이혼율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적' 부부들은 결혼을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생각이 약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네요. 남편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니 쉽게 이혼할 결심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결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 아닐까요? 이건 행복해서 사는 것보다 이혼 당하면 다른 대책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이잖아요. 이혼율이 낮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네요.


여성이 집안일 대부분 처리하는 부부 갈등요소 적어

반면에 여성이 자녀 양육을 제외한 청소, 세탁, 요리 등 집안일 대부분을 처리하는 부부는 오히려 갈등 요소가 적었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의 대상인 노르웨이 여성 중 70%는 가사를 전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체로 자신의 상황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행복감도 남편과 가사를 분담하는 여성들이 느끼는 것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또 가사분담이 오히려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일을 더 많이 하는 반면 상대편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품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는 육아를 분담하는 부부는 전체 부부의 70%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청소, 세탁, 요리, 인테리어 등 집안일은 10쌍의 부부 중 7쌍이 여성에게 일을 전담시키고 있었습니다.

육아를 제외한 가사를 전담하는 여성은 대체로 현 상황에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이는 현대적 방식의 커플 여성이 느끼는 것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들 전업주부는 가사 책임을 지키려 하는 경향이 강했고, 대신 남편이 자동차, 정원, 창고와 관련된 일을 맡아주길 바랐습니다.

설거지_남편

설거지하는 울 남편




이혼은 불평등보다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영향

이혼은 가정 내 불평등보다는 생활방식과 가치관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가사분담이 철저한 현대 부부의 경우 결혼을 신성하게 여기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것입니다. 생활방식에 있어서도 여성의 고학력, 고수익자라 남편에 대한 재정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결혼생활을 쉽게 포기한다고 합니다.


부부가 서로의 영역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갈등 줄이는 방법

연구진은 이처럼 서로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캔터베리대학의 사회학자 프랭크 푸레디(Furedi) 박사는 "이혼율이 높은 중산층 부부사이에서 가사 분담이 더 자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이 연구는 일리가 있다"며 이러한 결과가 노르웨이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연구결과는 각자 전문직을 가진 중산층 부부가 집안 허드렛일을 나눠할 경우 더 유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한센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자동차나 정원, 창고의 관리를 맡기려는 성향을 보인 것을 들어 "부부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연구결과를 보면 부부가 서로에 대해 만족도를 높이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하는 군요. 첫째는 결혼을 신성한 것으로 여기고 이 결혼생활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 둘째는 부부가 가정에서 서로가 해야할 역할을 대화를 통해 분명하게 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제 결혼 생활 20년이 넘어갑니다. 지금까지 별탈 없이 아이 넷을 키우며 이렇게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위 두 가지에 답을 두고 있습니다. 성경에 하나님이 짝지워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고 하였고,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고 하였습니다. 결혼은 단지 남여가 서로 좋아하기에 결합한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죠. 하나님이 짝지워주신 것이니 이를 소중히 여기고, 정말 소중한 것으로 가꾸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바로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분명히 알고 이를 책임감 있게 행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것이죠. 요즘 제가 울 남편이 가사일을 곁에서 잘 도와주는 것 때문에 꿈길을 걷고 있는 기분을 느낍니다. 단지 남편이 도와줘서 제 몸이 편해져서가 아니라, 남편이 절 그만큼 아껴준다는 그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남편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된 기분, 바로 그것이죠. 

 



 


by 우리밀맘마
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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