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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배움터, 마누라와 영감 사이에는 넘지못할 신분차이가 있다

우리밀맘마2014.04.29 06:00

우리말 배움터, 마누라의 어원, 영감과 마누라 그 어원을 살펴보면 둘 사이엔 넘지못할 신분의 차이가 있다.


 

우리밀파파의 우리말 배우기,
마누라의 어원에 대하여

예전에 하춘화씨가 부른 노래 있잖습니까? 1절입니다.

"영감 왜 불러, 뒷 뜰에 매여놓은 병아리 한쌍을 보았소? 보았지 어째소? 이 놈이 늙어서 몸보신 하려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그런데 2절은 마눌님이 한 술 더 뜹니다.

"마누라 왜 그래요 외~양간 메어 놓은 얼룩이 한마리 보았~나~보았죠 어쨌소 친~정집 오~라비 장가들 밑천 해주었~지~잘했군 잘했어~그러게 내 마누라~지"

겨우 영감님은 병아리 한쌍 잡아먹었지만, 마누라님은 얼룩이 한 마리를 친정에 보내줘버립니다. 이건 완전 격이 다르고 통이 다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우리말의 어원을 찾아보면 영감과 마누라의 신분적이 차이가 있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누라_송해_송소희송해와 송소희가 부르는 잘했군 잘했어~

 



우리 말에 남성이나 여성을 지칭하는 말은 그 사람이 혼인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떠한 벼슬을 했는지에 따라, 그리고 누가 부르는지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 

결혼한 여자를 지칭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은 아내죠.
`아내`는 지금은 그 표기법도 달라져서 그 뜻을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옛날에는 `안해`였습니다.  `안`은 `밖`의 반의어이고, `-해`는 `사람이나 물건을 말할 때 쓰이던 접미사`입니다. 그래서 그 뜻이 `안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안사람`이란 말을 씁니다. 거기에 비해서 남자는 `바깥 사람, 바깥분, 바깥양반` 등으로 쓰이고요. `부부 사이``를 `내외간`라고 합니다. 

많이 오해하는 말 중 하나가 `여편네`입니다. 꼭 순수 우리말처럼 보이지만 이 말은 한자어입니다. `여편`에다가 `집단`을 뜻하는 접미사 `-네`를 붙인 것이지요.

그럼 `마누라`는 무슨 뜻일까요? 
원래 `마누라`는 `마노라`로 쓰이었는데, `노비가 상전을 부르는 칭호`로, 또는 `임금이나 왕후에게 대한 가장 높이는 칭호`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맏(頭)+오라(<올+아){人} 'ㄷ>ㄴ'의 음운변화를 입어 '마노라'가 되었다고 봅니다. '오라'는 '우리'(현재는 1인칭의 복수형)와 어근이 같은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그러니까 어원적 의미는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 즉 '상전'이 되는 것입니다. 즉 마누라는 높일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 없이, 그리고 부르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 없이 부르던 극존칭의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것이 아내의 호칭으로 변화하였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고, 민간 어원설 중에는 '마누라'를 '마주보고 눕는 사람'이란 뜻으로 플이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극존칭이었던 마누라가 지금은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그것도 같은 지위나 연령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아내를 지칭할 때나 또는 아내를 `여보! 마누라` 하고 부를 때나, 다른 사람의 아내를 낮추어 지칭할 때(예를 들면 `주인 마누라` 등)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이 있습니다. 아내를 마누라라고 부를 때, 그 상대어로 남편을 `영감`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앞서 소개한 노래처럼요. 전 이것이 나이가 든 남편을 아내가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감이라는 말은 남자 노인 외에 벼슬을 한 사람에게 붙이는 말입니다.  `정삼품 이상 종이품 이하의 관원`을 영감이라고 불렀고, 오늘날 판사나 검사를 아직 `영감님`으로 부르기도 하잖습니까? 이것은 옛날 그 관원의 등급과 유사하여서 부르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 남편과 아내는 그 호칭에서 완전한 신분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자는 기껏해야 `정삼품` 정도인데, 아내는 `왕이나 왕비`를 칭하는 마누라로 불렀으니, 그 옛날도 집안에서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의 입김이 더 큰 것이 당연한 것이죠. 그러니 영감님은 겨우 병아리 한쌍 마누라 몰래 잡아 먹지만, 마누라는 영감에게 알리지도 않고 얼룩 송아지 한 마리를 친정으로 보내버린 것입니다. 저도 나이 들수록 제게 가장 무서운 사람은 우리 마누라입니다. 어원을 보니 당연한 거네요. 




by 우리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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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BlogIcon 웃는남자2014.05.01 13:53 신고 ㅋㅋㅋㅋㅋ재미있네요~ 요즘처럼 웃을 일 없는 때에 미소를 짓게 되는군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나나2014.05.01 14:11 신고 그 어원에 의미가 있습니다 신라시대나 고대국가 시절에는 출산으로 종족을 퍼뜨리는 아내가 큰 권력을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자가 남자만 못한 대접을 받고사는 시대지만 그당시의 여성은 무리의 우두머리이자 구심점이었죠 신라시대에 여성들아 가세가 상당한 경우 남편도 여럿을 두었던것을 보면 이를 반증한다고 할수있지요 시대에 따라 풍습에 따라 여권 남권 모두 그 위치가 오르락 내리락하는거같습니다
  • 캡틴후크2014.05.01 23:44 신고 ㅎ 요즘 부부 중
    아내분 폰별명을 청와대라고 하는 분도 계시고
    남편에게 장관님 하는분도 계시는데

    100년뒤에

    아내보고 대통령~ 남편보고 장관님 할 수도 있겠군요

    마누라가 아내에게 쓰였다는거랑 지금 별명들을 비교해보면...

    역시 가정에선 아내가 더 큰 권력을 쥐고있었음을 풍자로 나타낸 거 같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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