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파파

홍명보호가 보여준 것은 한국축구의 변하지 않은 현실이다

우리밀맘마2013.07.29 23:08

홍명보 감독, 한일전의 결과,변하지 않는 한국축구의 고질병, 문전처리 미숙, 순간적인 수비 실수, 어렵게 넣고 쉽게 주는 실속없는 축구로의 회귀, 고질병을 고칠 수 있는 대안은 시간을 넉넉히 주는 것이다


 


우리밀파파가 씁니다.

아마 우리나라는 어떤 분야든 지도부만 제 역할을 해준다면 세계 일류로 발돋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지도부가 문제입니다. 우리 정치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축구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축구협회가 제대로 제 할일을 하였더라면 우리나라의 축구가 지금 이런 현실은 아니었을 겁니다. 조광래 감독에서 최강희 감독으로 그리고 마침내 홍명보 감독으로 국가 대표팀 감독이 달라졌지만 왜 이렇게 달라져야 했는지 타당한 이유도 그리고 청사진도 없는 채 그저 땜방식으로 운영되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어떤 것이 결실을 맺으려면 시간과 투자가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된 청사진이 나오고, 이를 위해 발전적인 투자와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은 바로 이 감독을 통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청사진은 단지 월드컵에 우리나라가 진출하느냐 못하느냐 정도가 아니라 우리 축구계의 판도 변화를 이루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입니다.


축구-국대감독-조광래조광래 감독@구글이미지에서 퍼옴

 



조광래 감독을 선임했을 때 우리는 그의 만화축구라는 특징을 잘 알고 있었고, 조 감독을 통해 만화에서난 볼 수 있는 그런 짜임새 있고 재밌는 축구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만화축구를 이루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축협은 그런 시간을 주지도 기다리지도 않았고, 만화축구는 시작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접어야 했습니다.


축구-국대감독-최강희최강희 감독

 



다음으로 선정된 최강희 감독, 그 역시 닥공축구라는 닉넴임을 가진 명장입니다. 그가 말하는 닥공은 무조건 공격만하는 축구가 아닙니다. 그 역시 오랜 시간 서로 호흡을 맞추고 발을 맞추어야 제대로된 닥공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는 본선진출까지만 이라는 시한부 감독직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그의 닥공 축구는 우리 국대에서 제대로 된 시도를 해보지 못했고 어떻게 하든 본선진출만 하면 된다는 식의 운영을 불가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뜻대로 일단 본선진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했지만 감독이나 선수, 그리고 축협이나 국민들에게 모두 씁쓸한 결과만 안겨주었을 뿐입니다.

 

축구-국대감독-홍명보홍명보 감독@구글이미지에서 퍼옴

 



그리고 공은 다시 홍명보 감독에게 넘어갔습니다. 이번 동아시아 대회는 방금 지휘봉을 받은 홍감독에게는 선수개발 외에는 다른 것을 기대할 수 없는 대회였습니다. 다행히 홍감독은 현재 우리 선수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 선수들의 특성을 살려 공수에 걸쳐 짜임새를 맞추는데에는 성공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 수준이 생각보다 높았기에 국민들은 한일전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좀더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론들 역시 그렇게 예견하고 있구요. 

하지만 전 생각이 다릅니다. 이번 동아시아 대회에서 우리 팀이 보여준 것은 우리 한국 축구의 고질병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히딩크 이전 우리 한국축구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축구-한일전-윤일록골한일전에서 골을 넣은 윤일록의 세레머니@구글이미지

 



긍정적인 면을 본다면 투지가 남다르고,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었습니다. 부정적인 것은 이렇게 열심히 뛰었지만 골을 넣을 순간에 미적거리고,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제대로 마무리를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순간에 방심하여 순간적인 역습에 우왕좌왕 하다가 어이없이 실점하는 수비력도 문제였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축구는 "어렵게 넣고 쉽게 골을 먹는 실속없는 축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동아시아컵에서 보여준 한국축구는 딱 이 모습이었습니다. 연합뉴스에서는 한일전이 끝나고 난뒤 기사에서 "내용은 좋았으나 결과가 나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실속없는 우리 축구의 재현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히딩크 축구 이전으로 완벽하게 회귀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전 더 답답해졌습니다. 

1년 정도 남았는데, 홍명보 감독은 과연 우리 국대팀의 이 고질병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이번 축구경기를 보고난 누리꾼들이 박주영을 그렇게 까대면서도 박주영의 대안이 없다는 것이 우리 축구의 가장 큰 절망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홍명보 감독 훌륭한 감독입니다. 전 그에게 좀 더 시간을 주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음 브라질 월드컵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다음 월드컵까지 여유있게 시간을 주어서 죽이되든 밥이 되든 홍명보 스타일의 축구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일희일비 하지 말고 제발 좀 멀리 봅시다. 멀리 봐야 우리 축구의 고질병이 고쳐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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