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 엄마와 아내 사이에 낀 남편, 도대체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가?



엄마와 아내 사이에 선 남편, 고부 간의 갈등 속에 있는 남자 그 남자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고부의 갈등과 남편의 고민, 엄마 편을 들자니 아내가 울고, 아내편을 들자니 엄마가 울고, 여자들이 이리 무서울 줄이야..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 한 숨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의 심리, 그저 지구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 남편의 심리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저희 시어머니 정말 좋은 분입니다. 50년을 넘게 시어머니 모시고 시집살이 하시면서 나는 며느리 절대 시집살이 안시켜야지 하는 결심을 하시고 저희 며느리들에게 힘이 되어주시려고 많이 노력하셨습니다. 명절 때 우리 여자들이 부엌일 하고 있는데, 남편들 앉아서 TV보고 있으면 혼쭐을 내십니다. 청소도 시키고, 이런 저런 일을 거들도록 하시거든요.

그런 시어머이시데도 알게 모르게 이런 저런 갈등이 생기더군요. 세대 차이도 있고, 문화 차이도 있으니 갈등이 생기는 것이야 당연한 것일 겁니다. 지금은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고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인데, 신혼 초에는 그게 힘들더군요. 일단 시어머니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면 전 이 말씀을 어떻게 지켜야 하나 걱정부터 했지, 어머니랑 상의를 하거나 제 의견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제일 힘들었던 것은 어머니의 말투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 는 식으로 제 의사를 말할 수 있도록 말씀해주시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 "해라"는 명령조로 말씀을 하시거든요. 이게 어머니의 말씀하시는 습관인데, 전 그걸 곧이곧대로 듣고는 혼자 힘들어하는 것이죠. 우리 형편에 할 수 없는 것을 뻔히 아시면서 하라고 하니 난감할 때도 많았구요.

이렇게 혼자 시어머니와 마찰로 끙끙 앓고 있을 때, 남편은 저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했습니다. 신혼이라 남편하고 대화하는 것도 서툴렀거든요.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속앓이를 하다 남편을 만나면 저혼자 남편에게 열을 내고, 남편은 조금은 들어주었다가 조용히 그만하라고 얘기를 했지요. 아마 남편은 누구편도 들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저를 더 속상하게 하더군요. 그저 "그렇지, 네 마음 내가 안다" 이래주면 좋겠는데, 효자인 울 남편 절대 자기 입으로 엄마 흉을 보거나 제 편을 들어주질 않습니다.


고부갈등-겨울새-김수현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고부갈등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드라마 겨울새 포스터

 


그런데 울 남편의 막내 동생이 결혼을 했습니다. 제 밑으로 식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ㅎㅎ 울 동서 정말 착합니다. 그리고 집안 환경도 우리 시댁과 비슷해서 시부모님의 심리를 또 잘 알고 이해하더군요.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입장,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갈등이 없을 수가 없겠죠. 울 동서도 저처럼 속앓이 하다가 아마 삼촌에게 얘기를 했던가 봅니다. 


그런데 삼촌은 울 남편과 달랐습니다. 막내라서 그런가 어머니에게 아예 모든 생각과 감정을 대놓고 얘기하더군요.

"엄마, 울 마누라한테 좀 잘해라~. 어쩌고 저쩌고 하면 어떻하노. 울 마누라 입장도 생각해 줘야지~......"

헐~ 울 삼촌 대박! 어떻게 저리 대놓고 말할 수가 있을까? 울 어머니 삼촌의 그런 태도와 말에 좀 당황하시기도 하고 기분도 무척 상하셨던 모양입니다. 울 남편 그런 동생을 보며, 네가 아예 무덤을 파는구나 하는 표정입니다. 그러면서 막내가 그래서 좋지 부러워 하네요. 어머니께서 많이 속이 상하셨는지 하루는 삼촌이 한 얘기를 저에게 들려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니가 불러서 따끔하게 야단 좀 쳐라~."

어머니에게 죄송하지만 전 어머니심정보다는 울 동서와 삼촌의 마음이 더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어머니, 저는 못해요. 어머니께서 하세요."

어머니 말씀을 듣고 보니 삼촌이 좀 심하다 싶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저도 며느리입장이기에 울 동서의 마음도 삼촌의 마음도 다~ 이해가 되고, 가재는 게편이라구 ㅎㅎ. 도리어 저는 울 동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제가 부딪혀서 어머니와 풀어야 했었는데 전 얘기하지 못했거든요. 제 입장을, 며느리 입장을 알수 있도록 솔직히 얘기했어야 하는데 못했잖아요. 그저 남편만 달달 잡았지요.

지금은 어떻냐구요? ㅎㅎ 삼촌덕분에 울 어머니 우리 두 며느리입장을 더 많이 알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삼촌의 솔직한 말들 때문에 그때 마음은  상하셨겠지만 어머니의 넓은 마음으로 그 모든 것을 잘 소화시키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한참 뒤에 안 사실입니다. 사실 울 남편도 삼촌처럼 제 편을 들었던 적이 있답니다. 그런데 그 때 울어머니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니가 네 마누라편을 들어~. 그래 내가 이기나 네 마누라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울 남편 어머니의 서슬퍼런 그 말씀에 다시는 제 편을 못들었다는.....  아마 어머니앞에서 제편을 들지 않는 것이 저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울 어머니는 장남인 큰 아들에게 대해서는 또 좀 다른 각별한 마음을 갖고 계신가 봅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말씀이라면 어기는 것 없는 착한 아들이었지요. 그에 비해 삼촌은 말썽을 많이 피운 개구장이였답니다. 어머니 말씀도 잘 안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기에 막내가 그러는 것은 원래 그런 놈이다 생각하며 넘길 수 있었는데, 믿고 있던 착한 큰아들이 며느리편을 드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그리 힘드셨던 모양입니다.

우리 딸들 남동생 걱정을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시집살이 많이 시킬 것 같다나요? ㅎㅎ 아들이 커가는 것을 보니 저도 울 어머니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 뚱이도 넘 사랑스럽고 착한 아들이니까요.  그런 뚱이가 아내편을 들면~ ㅎㅎ아무래도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울 어머니가 마음을 넓혀가신 것처럼 저도 마음을 넓혀가야 겠지요. 아니~ 아예 울 뚱이는 내것이 아니고, 내 며느리 것이라고 지금부터 생각을 바꾸어야 겠습니다. ㅎㅎ ^^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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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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