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늑대소년, 늑대소년이 주는 감동과 행동, 머리를 디미는 남편의 행동, 아내를 도와주는 남편

지난 수능일 울 아이들 막내 초딩만 빼고 모두 집에서 쉽니다. 아침 눈을 뜨자마자 영화보러 가자고 조르네요. 늑대소년 재밌다고..그래서 아침 먹고 조조 영화보려고 남편을 졸라서 양산 유일의 영화관 롯데시네마로 갔답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예약상황을 보니 아직 200여좌석이 비어 있어서 느긋한 마음으로 인터넷 예약 안하고 그냥 갔는데, 헐 그날 양산지역 중고딩은 다 모인 것 같습니다. 순서표 뽑고 기다리는데, 예약하려 하니 낮 12시 10분에 하는 영화도 겨우 자리가 뚝뚝 떨어져서 봐야 한다네요. 그래서 그게 어디냐 하고 얼른 예약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재밌기는 한데, 저에게는 좀 기대에 못미치네요. 너무 뻔한 스토리 ㅎㅎ 막판 반전까지 다 예상이 되니 좀 싱겁기도 하구요. 그래도 그걸 다 아는데도 마지막 늑대소년과 여자 주인공의 만남은 코끝을 찡하게 하더라구요. 그런데요.. 영화관 여기 저기서 흑흑거리는 소리와 너무 슬프다는 탄성 그리고 흐느끼는 소리, 송중기 넘 잘생겼다는 말에 살짝 웃음도 감돌고, 너무 감동이라며 우는 소리가 나네요. 우리 울보 남편은 어떨까? 역시 내 예상대로 입니다.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으흐흐흥" 하며 소리내서 우는게 아닙니까? 에구 창피해서리..


늑대소년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아이들이 이러네요.

"야, 넘 감동이 와서 막 울었어."

그러자 아이들 모두 나두 나두 그러면서 한 아이가 이런 말을 하네요.

"야, 그런데 앞 쪽에 앉은 나이 많은 아저씨는 꺼이꺼이 하면서 울더라. 니들도 그 소리 들었지?"

순간 울 남편 얼굴이 빠알개지네요. 얼른 가자며 제 팔을 잡아 이끕니다. ㅋㅋㅋ 그렇게 재촉해서 나가는데, 뒤에 떨어져 영화를 봤던 아이들 우리 옆으로 옵니다.

"엄마, 아빠 영화보다 울었지? 아무래도 그 아저씨 울음 아빠 소리 같던데?"

ㅋㅋㅋㅋ 울 남편 아무 말 못합니다. 울 아들과 딸 역시 영화평은 굿이었습니다. 재밌었고 감동이었고, 그래서 눈물이 짠해서 아이들도 함께 울었다고 하네요. 울 남편이 그럽니다.

"47년 후에 만난 순이와 철수, 그런데 순이는 호호백발 할머니인데 늑대인간 철수는 왜 늙지 않았을까? 사실 철수와 순이가 다시 만나는 건 누구나 예상했을거야. 그런데 만나기 전에 과연 늑대인간 철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거든. 멋진 중년 아니면 백발 할아버지, 그런데 옛날 47년전 그모습 그대로잖아? 그래서인지 더 감동이었어. 그렇게 변함없이 47년을 기다려주었구나..순간 나도 모르게 흐느끼며 울음이 나오더라구.."

옆에 재잘거리며 나오는 아이들 중 한 아이가 이 영화 다시 보러와야겠다고 좀 흥분해서 말하네요. 그러자 그 옆에 있는 아이, 난 절대 다시 보러오지 않을거랍니다. 그 이유는 오늘이 두번째 보는 거라네요. ㅎㅎ


늑대소년_쓰다듬기잘했다고 칭찬하자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내미는 늑대소년



요즘 울 남편 제가 아픈 뒤로 청소도 빨래도 설거지도 잘 도와준답니다. 시키지 않아도 얼마나 잘하는지. 그런데 영화보고 난 뒤 울 남편 안하던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설거지를 하고 난 뒤 제 곁으로 오더니 머리를 디미는 겁니다. 제가 눈이 동그레져서 뭐하는 거야 했더니 하는 말

"잘했다고 해줘야지?"

ㅎㅎ 늑대소년 철수, 순이가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애완견 훈련 교범을 보며 "안돼, 기다려" 이런 행동교정 훈련을 하는데, 잘하면 잘했다고 순이가 철수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든요. 그 때 철수의 모습 완전 우리집 애완견 장군이랑 똑 같습니다. 그런데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그 다음부터 우리 철수 뭔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면 순이에게 머리를 디밉니다. 쓰다듬어 달라구요. 그걸 우리 남편이 배웠네요. 영화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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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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