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주도

 

오늘은 술을 좋아했던 울 남편의 이야기를 들려들릴께요.

 

저나 울 남편 모두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술자리에 초대되어 가는 적이 종종 있지만 가서 술을 마시거나 하진 않습니다. 대신 분위기 맞춰 술을 따라주기도 하고, 어떤 경우 억지로 술을 권하면 예의상 받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 한 잔으로 그 시간을 버팁니다. 다른 분들이 얼른 술잔 비우고 다시 한 잔 받으라고 하면 젊잖게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 그 자녀들에게 주도에 대해 가르친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편지에 자기 아들이 폭음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것을 꾸짖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참으로 술맛이란 입술을 적시는 데 있는 것이다. 소가 물을 마시듯 마시는 사람들은 입술이나 혀는 적시지도 않고 곧바로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무슨 맛이 있겠느냐? 술의 정취는 살짝 취하는데 있는 것이다. 얼굴빛이 붉은 귀신같고 구토를 해대고 잠에 곯아떨어지는 자들이야 무슨 정취가 있겠느냐? 요컨대 술마시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대부분 폭사하게 된다. 술독이 오장육부에 스며들어 하루아침에 썩기 시작하면 온 몸이 망가지고 만다. 이것이 바로 크게 두려워할 일이다. 나라를 망하게 하고 가정을 파탄내는 잘못된 행동은 모두 술로 말미암아 비롯된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교훈 중에서)

 

 

울 남편 다른 사람과 혹 술잔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면

정약용 선생님이 가르쳐준 주도 이야기를 하고는 시범을 먼저 보입니다.

술이란 이렇게 입술을 적시며 술맛을 음미하며 마셔야 제맛을 아는 것이다 하면서 살짝 술잔을 입에 대고는 그 맛을 음미하죠. 그렇게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소주 한 잔을 비웁니다.

 

울 남편 이렇게 술을 조심해서 마시는 데는 신앙적인 이유가 큽니다.

혹 술을 과하게 마셔서 해서는 안될 실수를 저지를까 걱정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술마시는 건 죄다, 그러니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진 않습니다. 기독교가 금주를 강조하긴 해도 그렇게 된 데는 우리나라 선교초기의 사회현상에 기인한 이유가 크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잃고 소망을 잃어버린 백성들이 아침부터 술에 취해 있는 모습을 보고 선교사들이 이 나라에서 일단 술과 담배를 끊어야 소망이 있겠다고 판단했던 것이죠. 술과 담배 모두 건강에 좋지 않고, 특히 술은 사람들의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며, 가정 폭력의 원인이었습니다. 거기다 술과 담배는 모두 일본사람들이 독점하고 있었기에 술담배를 많이 할수록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기에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의도로 금주 금연 운동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좋은 효과를 내자 아예 교회 헌법에 기독교인은 마땅히 금주금연해야 한다고 정하고, 이것이 기독교인의 생활윤리가 된 것입니다.

 

 

 

 

 

울 남편 저랑 결혼하기 전 모 신문사의 기자였습니다.

한 일년 반 정도 기자 생활을 했는데 그 생활에 회의를 느껴 접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그 시절, 다른 것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도 한 번씩 술 생각은 나는 것 같습니다. 그 땐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고 합니다. 취재 정보를 얻으려면 술자리로 가야하고, 기자들의 생리상 술자리를 피할 순 없다고 합니다. 거기다 제 돈 내고 마시는 술은 거의 없는 공짜술이다 보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당시도 물론 충실한 신앙인이었지만직업상 술 마시는 거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잘 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마셔본 술이 없다고 하네요. 남편 말로 자기가 먹어본 술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은 한 여름 축구경기 한 게임하고 난 뒤 얼음에 탄 맥주 한 잔과 등산하다보면 산 길목에 놓여있는 동동주랍니다. 그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고 하네요.

 

요즘도 한 번씩 그런 경우를 당하면 침을 꼴깍 꼴깍 삼킵니다.

먹지는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죠. ㅎㅎ

 

이런 남편을 보면 예전에 참 술을 많이 사랑했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그런 우리 남편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이렇게 금주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ㅎㅎ 건강 때문입니다.

 

 

 

예전 대학원에 다닐 때 술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 중에 국내 간암 환자의 70%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가 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25~30%는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파괴하는 활동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당수가 간경화로 진행되며, 그 중 3~5%에서는 간암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간염 바이러스가 불씨라면 술은 휘발유 역할을 해서 술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 활동을 부추기고, 알코올 자체가 간세포를 파괴해 이중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이 내용을 본 울 남편 순간 등골이 써늘해지더랍니다. 울 남편 B형 간염보균자거든요.

그리고 그 내용 중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술에 약하기 때문이고,

이렇게 술에 약한 사람이 과음을 하게 되면 더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울 남편에게 바로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그래도 울 아이들 시집 장가는 보내야지"

 

그러면서 쿨하게 술을 접었답니다. 담배는 아예 피우지 않았구요.

이렇게 쿨하게 술을 접을 수 있었던 건 종교가 크게 도움을 주었구요.

 

 

 



 

 

by우리밀맘마

 * 이 글은 2015.11.13.에 수정 update 되었습니다.

 

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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