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우리가족

우리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신드라마

우리밀맘마2010.03.27 05:00

울 둘째 지난 겨울방학에 교회전도사님과 공부하신 것 기억하시나요?

혹 모르시면 여길 클릭하심 그 사연을 읽으실 수 있답니다.

(맞으면서 하는 공부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개학을 하고 전도사님이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답니다.

 

"언제부터 다시 공부 시작할까?"

 

몇 몇 아이들은 두 주를 쉰 다음 시작하자고 하고, 몇 몇 다른 아이들은 그 다음 주에 시작하겠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울 히도 지난 주 수요일부터 다시 전도사님과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요일에는 한 주의 공부할 계획 즉, 학습지의 외울 양과 문제집 풀범위등을 짜고 왔답니다.

전도사님과 만나서 공부하는 날은 월, 수, 금, 일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2시간을 함께 공부를 합니다. 공부 방식은 다른 전도사님이 지정한 아이는 전도사님과 일대일로 공부한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는 자율학습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요. 겨울방학 때도 아이들의 합의 하에 못하면 맞는 걸로 했잖아요. 여전히 확인 후 못욀 때는 1개 틀릴 때마다 1대씩 맞기로 했답니다. ㅋ

 

솔직히 저는 그 방법이 맘에 들지 않거든요. 하지만 울 히가 전도사님 말씀이라면 그저 믿고 하려고 하니까요.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말리기도 그렇잖아요. 정말 공부의 신의 부모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ㅎㅎ

 

 

 

지난 겨울방학 때 전도사님과 공부를 할 때입니다.

쉬지 않고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 히에게 대충해라고 했더니, 울 히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아마 한참 '공부의 신'이 한창 방송되고 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엄마,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해야지. 엄마이면서 대충하라고 하면 돼요?"

 

울 히는 초등학교 때 항상 편한 선생님을 만났답니다. 거의 숙제도 없더군요. 하는 것은 제가 하라고 한 문제집과 영어였지요.

친구를 좋아하고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울 히는 초등학교 때 참 많이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오래 앉아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베지 않았지요. 뭐 울 큰딸 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는 꿈이 확실하고 애살이 많아서 그만하고 자라고 제가 말리는 아이지만, 울 히는 태어난 기질이 그리 욕심도 없고 노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중학교1학년 때는 자신이 한번 스스로 열심히 해 보겠다고 했지만 그리 열심히 하지 못하더군요. 타고난 기질을 아는 탓에 저도 열심히 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랬던 히가 전도사님과 공부약속을 하고 또 틀리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요.

제가 걱정이 될정도입니다. 그 전엔 학교 같다오면 먼저 공부와 할 것부터 하면 좋으련만 제가 '할거 했니.'라는 말을 해야 "30분 뒤에 할께요." 하던 아이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학교 같다오면서부터 시작해서 잘 때까지 공부만하고, 오늘은 할 공부를 다 못했다며 새벽에 일어나서 또 공부를 하더군요. 학교에서는 노는 시간과 밥먹고 난뒤에도 공부만 하고 있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기특하고 이쁘긴 하지만 저러다 몸상하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됩니다.

 

 

 

공부 둘째날 울 히가 같다와서 하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좀 웃겼거든요. 기분 좋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히야, 잘하고 왔어?"

 

"응. 엄마. 오늘 나는 다 맞았다, 그런데 틀려서 맞은아이도 있어. 나는 다 맞고, 어떤 아이는 틀려서 맞고.ㅎㅎ"

 

'맞고'라는 단어가 이렇게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줄 첨 알았습니다. 그런데 듣고 보니 좀 웃기더군요.

그렇게 공부하는데 울 히는 이번 기회를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맘먹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는데 이사를 가면 안된다고 하네요.

 

솔직히 엄마로서 좀 걱정은 되지만 이번기회가 정말 울 히에게는 공부에 있어 전환점이 되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부의 신에서 공부에 재미를 갖지 못한 아이가 이제 공부에 재미를 가지고 재수를 하면서까지 대학에 가겠다고 한 것처럼요.

 

울 히. 아직 언니처럼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답니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한편으론 자신에게 맞는 다른 목표를 찾아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자기가 유치원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하고 물어보네요. 자신이 움직이고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유치원선생님은 아이들과 노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 히의 적성에 맞을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렇지만 유치원선생님도 역시 힘들다는 것을 인식은 시켜주었답니다.

그리고 저는 중학교 음악선생님은 어떠냐고 이야기를 했지요. 울 히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하네요.

 

울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중학교 음악선생님 되는거 요즘 추세로 봐서는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하더군요. ㅎㅎ 어쨌든 자신의 목표를 찾아가는 작업은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한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전도사님 덕분에 공부하는 습관과 재미를 가지게 되어  너무 감사하네요.

 

 

하지만 넘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건강도 걱정이 되고, 저렇게 하다 지쳐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아닐지하는 걱정도 앞서네요.

생각해보면 저도 참 기우가 많은 것 같네요.

ㅎㅎ TV에서 공부의 신의 결말이 정말 좋았던 것처럼

울 교회 중등부에서 시작한 공부의 결과도 모두 좋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여러분도 응원해 주세요. ^^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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