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거짓말, 미운 5살 때 거짓말, 너도나도 다 한다

 

흔히 아이들은 착하고 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어른들은 거짓말을 잘하지만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하니 아이들이 하는 말을 믿는다고 하구요. 그런데 어린이집 교사를 하면서 이게 얼마나 큰 편견인지 알게 됩니다.  

아이들요.. 거짓말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잘합니다. 특히 말을 좀 하게 되는 3세 이상부터 어느 순간 아이들이 말을 할 때 과장되게 꾸미기도 하고,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합니다.

 

 

 

아이들의 거짓말 때문에 한 번씩 환장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없는 일을 지어내서 말하거나, 사건을 부풀려서 말할 때입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들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니 우리 얘가 거짓말 했다는 겁니까?” 

 

면전에 대고 “예”라고 해주고 싶은데,

그러면 더 큰 싸움이 일어나니 그저 죄송합니다, 우리가 좀 더 주의할께요 하고

부모님의 화를 진정시키기 바쁩니다만, 속으로는 정말 울화통이 터집니다.

 

 

 

발달심리학적으로도 아이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아동연구협회 강 리 박사님이 2~17세 아이 1,2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하는 거짓말과 거짓 행동을 알아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리 박사는 아이들 등 뒤에 공룡 장난감을 놓아두고

“뒤돌아서 공룡 장난감을 훔쳐보면 안된다”

고 말한 뒤 아이들을 그 자리에 두고 1분간 그들의 행동을 비디오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10명 중 9명은 몰래 뒤를 돌아봤습니다.

 

1분 후 각각 뒤를 돌아봤느냐는 질문에 그들 대부분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고 거짓말했습니다.

만2살짜리 아이 중 20%, 만4살짜리 아이 중 무려 90%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거짓말하는 비율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올라가 만12살 때 절정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거짓말을 잘 하다니? 걱정스러우시죠?

그런데 이 실험을 한 리 박사님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이들이 뇌 발달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어서 부모들은 걱정할 일이 아니다”

 

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거짓말을 하려면 일단 자신의 과거 행적을 숨겨야 하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야합니다.

이런 과정이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이로 지능을 발달시킨다는 것이죠.

특히 만4살 무렵,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미운 다섯 살 때 아이들이 하는 사소한 거짓말은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하는 것이며,

이 때 하는 사소한 거짓말은 오히려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 아이들이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부모가 엄격하거나 종교를 가졌느냐와 상관없이 두루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합니다.

우리아이가 혹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아이를 잘 못 키웠구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도리어 리 박사님은

 

“아이들의 사소한 거짓말이 병리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아니다.

부모가 아이의 거짓말을 너무 엄격하게 통제하면 아이의 정상발달에 좋지 않을 수 있다”

 

고 충고합니다. 

 

 

 

다행스런 것은 아이들의 거짓말 경향은 만16세에 이르면 70%까지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8살이 되면 대부분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도덕적인 판단들이 서기 때문에

이 때부터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그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거짓말 하는 이유는 어른들이랑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일단 자신이 한 잘못된 행위에 대해 꾸지람을 듣거나 처벌 받는 것을 두려워해 회피하는 거짓말도 있고,

자신의 거짓말이나 지어낸 말에 어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에 재미있어서 하기도 합니다.

남을 괴롭히고자 하는 다분히 고의적인 생각으로 거짓말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어린이만의 성장 발달의 특징 때문에 거짓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학령 전 그러니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때는 아직 이야기 속의 세상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할 때입니다.

그래서 동화속 이야기의 주인공인양, 또 피해자인양 자신의 상황을 착각해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아이들이 거짓말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니 그러면 거짓말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라?

 

그건 아닙니다. 아이들이 거짓말 할 때 먼저 왜 그런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잘 살펴야 합니다.

발달특징 상 현실과 상상을 구분못해서 하는 거짓말인 경우 그것이 재밌는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상상의 나래를 펴주며, 또 아이들이 바른 결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좋구요,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한 거짓말이나,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면

그런 거짓말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러지 않도록 지도해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보호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뭔가 잘못된 일이 벌어지면 일단 회피하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깼습니다. 바로 옆에서 그 광경을 보고,

"왜 그랬니? 누가 깼어?" 라고 물어보면 아이들 백이면 구십구명은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발뺌할 것입니다.

"내가 다 봤는데.."하면서 아이를 채근해도 울거나 계속 부인하지 인정하게 하긴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이런 질문이 아이를 거짓말 하게 만든 것이기도 하죠.

 

이런 경우는

"네가 방금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혹시 저 창문너머에 네가 던진 돌 때문에 다친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너는 저 창문 주인에게 가서 사과해야 한다."

 

그렇게 말한다면 아이는 발뺌하지 않고, 순순히 인정하고 사과하려고 할 겁니다.

 

거짓말하는 아이, 내 아이가 저럴수가! 넘 그렇게 충격받지 마시고, 어른답게 의연하게 잘 대처하셔서

우리 아이 진실된 아이로 키워갑시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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